수상 이후 5일간 올해 연간 판매량의 52배나 증가했는데, 특히 대표작 '아침 그리고 저녁'의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 최근 국내에 새롭게 출간된 신작 '멜랑콜리아 1-2'도 인기를 얻으며 '욘 포세 특수'를 이어가고 있다.
근래 들어 '책을 사서 읽는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나오지만 이 같은 현상을 보면 여전히 흥미와 관심도에 따라 책 판매량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출판계는 이 같은 분위기와 다르게 잔뜩 뿔이 난 상태다. 정부의 출판 관련 예산이 올해 529억원에서 내년 467억원으로 62억원(12%) 줄어들어서다. 이에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작가회의 등 출판단체들을 중심으로 집회에 나서는 등 업계가 결속 중이다.
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예산 삭감 등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윤철호 출협 회장의 서울국제도서전 관련 탈선과 낭비 의혹에 대해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는 과거 본지와 인터뷰에서 "국민의 피와 땀이 서린 혈세와 관련된 의혹의 진실 규명과 추적에는 예외가 없다"며 "이는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못 박은 바 있다.
현재 출판계는 지역서점 예산 삭감으로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750개 프로그램이 모두 사라졌다고 토로하고 있으나, 일부에선 신인 작가 발굴과 독자 유입을 위한 참신한 프로그램이 과연 많았느냐고 되묻는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750개 프로그램 모두가 독자를 위해 유의미한 것이었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국민혈세인 출판예산이 엉뚱한 데 쓰였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산 삭감 등 현안이 산적한 문체부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독자들은 욘 포세와 같이 흥미로운 책들이 쏟아져 나오길 고대하고 있다. '욘 포세 현상'에서 확인했듯이 좋은 작가와 좋은 책만 있다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책 판매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산 편성 문제를 떠나 출판계가 작가 발굴과 흥미 있는 도서를 만들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문화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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