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황희찬‧손흥민‧이강인 릴레이골... 베트남에 6-0 대승
시종일관 공격만 하다 끝난 압도적인 경기
시종일관 공격만 하다 끝난 압도적인 경기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대한민국이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골 폭풍을 선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26위 한국 A매치 대표팀은 10월 17일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베트남(FIFA랭킹 95위)를 맞아서 시종 일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6-0으로 대승했다. 사실 스코어 이상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대한민국은 이날 무려 33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그중 1/3인 12개가 유효슈팅이었고 무려 11개의 코너킥을 찼다. 공격 점유율은 66% 대 34%였다. 말 그대로 시종일관 공격만 했다고 해도 무방했다.
대승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최정예 멤버가 출전했기 때문이다. 손흥민(토트넘)을 조규성(미트윌란)과 함께 공격 최전방에 배치했다. 공격 2선에는 황희찬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가 포진했으며 수비는 김민재 외에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이기제(수원)가 늘어섰다. 골키퍼는 조현우(울산)가 선발 출전했다.
첫 골은 5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공을 김민재가 펄쩍 뛰어오르며 머리와 어깨 부위에 공을 맞혀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26분경에는 이재성이 후방에서 골 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는 황희찬에게 절묘한 킬러 패스가 들어갔고, 이를 황희찬이 왼발로 때려넣어서 베트남의 골문을 열었다. 2-0을 만드는 순간이었다.
후반에는 약간의 멤버 교체가 있었다. 이기제와 설영우, 정승현을 뺐다. 대신 김진수(전북) 김태환, 김영권(이상 울산)이 투입되었다. 김영권은 이날 출전으로 A매치 통산 103번째 경기를 치렀다.
후반에도 클린스만호는 반격을 멈추지 않았다.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세 번째 골은 베트남의 자책골이었다. 손흥민의 패스가 골을 만들었다.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조규성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베트남 수비수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공이 골대로 들어갔다.
후반 14분, 드디어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순간이 왔다. 손흥민의 골이 터진 것이다. 손흥민은 박스 앞에서 황희찬과의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전매 특허인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베트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A매치 득점을 올린 것은 올해 3월 콜롬비아전 2골 이후 7개월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0분 이재성과 조규성을 빼고,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투입했다. 그리고 이것이 공격을 더욱 활발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두명 모두 현재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절실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쉴새 없이 베트남 진영을 파고들기 시작했도 무수히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후반 24분 김진수, 황의조, 손흥민의 아름 다운 삼각패스에 이어 이강인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대 정면 오른쪽에서 터졌다.
후반 40분엔 황의조가 골을 사실상 만들어냈다. 황의조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대로 향했다. 이를 쇄도하던 정우영이 가볍게 차 넣어서 골을 만들어냈다. 6-0으로 완벽한 승리였다. 정우영의 전매특허인 시계 세레머니가 폭발했다.
베트남은 후반 16분 부이 호앙 비엣 아인이 퇴장당해 수적인 열세까지 떠안으며 대한민국에 완패했다. 전반 29분 응우예 딘 박이 잡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후반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골대를 한 번 맞는 상황을 연출하는 등 최선을 다했으나 한국에게 득점하기는 역부족이었다.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부터 최근 3연승을 내달린 클린스만호는 11월 16일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를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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