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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매판매, 예상 크게 웃돌아...국채 수익률, 17년 만에 최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8 03:01

수정 2023.10.18 03:01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9월 소매매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17일(현지시간)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20일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의 9월 소매매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17일(현지시간)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20일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의 9월 소매매출이 예상을 크게 웃돈 것으로 17일(이하 현지시간) 확인됐다. 이때문에 미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씀씀이를 줄이지 않고 있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이에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역시 예상보다 더 오래 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연준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소매매출, 0.7% 증가

미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미국의 9월 소매매출은 시장 예상보다 훨씬 탄탄했다.

CNBC에 따르면 소매매출은 전월비 0.7% 증가해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0.3%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월별 변동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매출도 0.6% 증가해 시장 전망치 0.2%를 3배 웃돌았다.

소매매출은 또 전년동월비로는 3.8% 증가해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3.7%를 소폭 웃돌았다.

트레이드스테이션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러셀은 "미 소비자들은 소비지출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국채 수익률 급등

탄탄한 소비가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의 연료 역할을 할 것이란 우려로 미 국채 수익률은 또 다시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0.09%p 급등한 5.20%까지 올랐다. 금융위기 직전 주택시장이 거품으로 접어들던 시기인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세계 금융자산 금리의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이날 0.15%p 급등한 4.85%로 치솟았다.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육박했다.

연준 기준금리가 지난달 제롬 파월 의장이 밝힌 것처럼 "더 높고,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국채 수익률이 뛰었다.

추가 금리인상 우려 고조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음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여전히 12.1%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12월 회의 전망은 크게 변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12월 12~13일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5.5%로 묶어 둘 가능성을 57.2%로 보고 있다. 하루 전 65.7%에 비해 낮아졌다.

반면 0.25%0p 올려 5.50~5.75%로 끌어올릴 가능성은 38.6%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루 전에는 32.7%, 1주일 전에는 25.0%에 불과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다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뉴욕증시는 등락을 거듭했다.

3대 지수가 소매매출 급증세에 하락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일시적으로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이후 3대 지수는 다시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기업실적 낙관 덕에 시장 충격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덜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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