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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HLB와 항서제약이 미국 간암(HCC) 1차 치료제 분야에서 향후 로슈를 넘어서기 위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협력 행보에 나섰다.
HLB와 항서제약은 16일 항서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PD-1 저해)'에 대한 간암분야 글로벌 판매권리(한국, 중국 제외)를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로슈의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조기에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국 내 전문 상업화 조직을 구축한 엘레바에서 공동 마케팅과 판매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술이전 시 통상적으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항서제약 역시 초기 계약금 대신 향후 판매 금액에 따른 마일스톤 로열티를 받는 방식을 선택하며 앞으로 대규모 매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엘레바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모두에서 매출을 일으킬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간암에 대한 2개의 신약을 동시에 허가 받은 것과 같은 효과를 창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별도로 간암에 이어 리보세라닙에 대한 추가 적응증 확대 방안을 고심해왔던 HLB는 이번 캄렐리주맙의 판권 인수를 통해 이미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입증된 두 약물을 병용해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임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중국에서 두 약물에 대해 기 진행된 임상을 글로벌 3상 임상으로 확대 시 막대한 시간과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의 간암 치료제 외 다른 적응증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협의했다.
자사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항서제약도 캄렐리주맙의 성공과 안정적인 매출 달성을 위해 HLB의 제안에 적극 협력했다. 특히 항서제약은 이례적으로 초기 계약금 없이 매출 등에 따른 로열티를 수령하는 방식에 동의했다. 또 엘레바의 상업화 역량에 대한 신뢰와 함께 판매 준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이번 간암 분야에서 합의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양사 협력의 시작점에 불과하며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 조합을 여러 다양한 암종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엘레바는 항서제약이 이미 확보한 다양한 임상결과를 놓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화하는 방안을 적극 제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간암 치료제로 허가 받은 ‘아바스틴+티센트릭’ 병용요법이나 ‘임핀지+임주도’ 병용요법은 각각 비바이러스성 요인의 간암 환자와 C형 간염에 의한 간암환자에게서 약효를 입증하지 못했다.
HLB 관계자는 "경쟁약인 ‘아바스틴+티센트릭’ 병용요법이 간기능이 다소 저하된 환자(ALBI 1등급)에서만 효과를 보인 것에 반해 간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들에서도 모두 동일한 약효를 입증해 허가를 받을 경우 3년 내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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