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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출마론' 부상하는 야권…'이재명 차출론'도 나왔다

뉴스1

입력 2023.10.18 12:06

수정 2023.10.18 13:4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부산 해운대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띄운 '험지 출마론'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직접 험지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의 '험지 출마론'이 거론되고 있다. 지도부 몇몇을 비롯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명(친이재명)계에서 두루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 대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친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임미애 당 경북도당위원장이 한 토론회에서 이 대표의 경북 안동 출마를 권유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자는 취지다.

임 위원장 이전에는 친명인 장경태 최고위원과 서은숙 최고위원도 이 대표의 험지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험지 출마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본다"며 "지금 상황에서 매 순간이 이 대표 입장에서는 사실상 험지 또는 이 험한 길을 선택해 오셨기 때문에 지금 저는 충분히 가능성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후 서 최고위원은 16일 채널A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 이 대표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년 총선의 승리"라며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어떤 결정이라도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험지 출마 주장은 비명계에서 먼저 나왔다. '방탄 출마'의 오명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지난 11일 BBS 라디오에서 "성남에서 두 번의 시장을 하고, 그다음에 경기도지사를 했고, 그다음에 또 국회의원을 했고, 그다음에 바로 또 당대표를 하고 있다. 이 정도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당내에 없다"며 "만일 불출마 또는 타지역으로 가는 것에 대한 선택을 한다면 1순위가 이 대표"라고 직격한 바 있다.

조응천 의원 역시 CBS 라디오에 출연해 "어디 나가라, 저기 나가라라고 하는 거는 조금 섣부르다"면서도 "(이 대표가) 굳이 텃밭 출마를 고집한다면 여당에서는 저거 또 방탄 출마하려고 한다라고 힐난을 할 것"이라며 이 의원의 말에 힘을 보탰다.


이를 의식한 듯 서 최고위원이 라디오에서 "비명계에서 '이 대표가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 지도부가 그런 말씀도 잘 듣고 또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당대표가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는 판단을 해야 할 때 그런 의견도 잘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당무를 비롯해 검찰의 쪼개기 기소·재판으로 인한 재판 참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TK 출마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 대표가 험지를 출마할 경우 본인 선거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본인의 사법리스크와 당내 통합 과제 등 해결해야 할 것도 많고 총선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험지 출마는 현실적이지는 않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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