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한 지난 7일 남부 한 마을의 키부츠(농업 공동체) 홀리트에서 한 부부가 자신의 아들을 지키다 하마스의 총격에 사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을 소유한 드보라 마티아스(50)와 그의 남편 슐로미 마티아스(49)는 음악가 부부다. 그들은 함께 집에 있던 그들의 아들 로템(16)에게 날아오는 총알을 몸으로 막다가 희생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템 역시 총알에 맞았으나 목숨을 잃지는 않았고, 해당 부부의 딸인 샤키드와 시르는 공격이 있던 당시 다른 곳에 숨어있어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로템은 병원에서 퇴원한 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를 살려주기 위해서 희생했다”고 말했다.
또 로템은 병원에서 몸에 박힌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받으며 의료진에게 자신이 총알을 직접 가져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부모님을 절대 잊지 않고, 이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어두운 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찾았다는 징표로 삼기 위해 가지고 있고 싶다”며 “부모님은 내 기억과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속에 영원히 살아 계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드보라 마티아스의 아버지이자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랜다이스 대학의 교수인 일란 트로엔은 구출되기 직전까지 총상을 입고 숨어있었던 로템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자신의 딸과 사위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엔은 NPR에 자신의 딸 드보라 마티아스가 가수였으며, 사위인 슐로미 마티아스는 아랍인과 유대인이 섞여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쳤다고 밝혔다.
트로엔은 “이들은 모두를 위한 선한 삶을 위해 헌신하던 이들”이라며 “그럼에도 그들은 증오에 희생되었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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