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초대형 수주도 문제없다… 삼바 ‘130만L 생산력’ 확보 박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8 12:00

수정 2023.10.18 18:15

송도 5공장 공정률 30% 넘어서
공사 효율성 극대화 ‘조기 완공’
'쿠키 컷’ 방식 6~8공장에도 적용
CDMO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이 인천 송도 11공구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내에 건설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이 인천 송도 11공구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내에 건설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송도(인천)=강중모 기자】 지난 17일 찾은 인천 송도 11공구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건설이 한창이었다. 건설 진행률은 32%를 기록해 30%선을 넘어섰다.

5공장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업계에서 국내외 경쟁자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초격차'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효시다.

공사효율을 극대화한 5공장은 제2바이오캠퍼스에 처음 들어서는 연간 18만리터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5공장 건설 노하우를 앞으로 들어설 6~8공장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오는 2032년에는 5~8공장에서만 72만리터, 제1바이오캠퍼스와 더해 총 132만4000리터의 압도적 생산 경쟁력을 갖게 된다.

■공사 효율성 극대화 5공장 "'쿠키컷'으로 8공장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이 들어서는 제2바이오캠퍼스 현장은 취재진이 사진을 함부로 찍는 것을 막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공장에 적용되는 각종 노하우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촬영은 공장 외골격 안을 볼 수 없도록 별도로 가설된 3층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형식으로 허용됐다.

5공장 현장은 많은 인부들이 건축물에 달라붙어 인력을 투입하는 일반적인 건설현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공기를 단축하고 공사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양생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제작된 모듈을 조립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으로 짓는다. 때문에 현장에서는 거대한 타워크레인을 중심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5공장은 과거 1~4공장 건설의 노하우를 모두 집약해 설계됐고, 국화빵을 찍어내는 형태의 '쿠키 컷' 공법으로 6~8공장에도 적용된다. 구조와 형태, 기능이 같기 때문에 5공장 건설 이후에는 높은 숙련도로 더욱 빠른 건설이 가능하며 당장 5공장도 동일한 생산능력인 3공장의 공기보다 약 1년을 앞당긴 24개월만에 완공될 예정이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센터장(부사장)은 "5공장 프로젝트 진행률은 32%고, 내년 4월 배양기 등 핵심 시설이 들어서고 오는 2025년 4월에는 최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원래 2025년 9월 완공이 목표였지만 빠르게 공급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5개월 정도 공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노 센터장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구조를 도입해 공장의 철근을 세우고 콘크리트 타설 거푸집을 설치하는 과정을 단순화했다"며 "벽면 외장벽도 1~4공장 건설 당시에는 수만장의 외장벽을 사람들이 붙였는데 5공장은 미리 만든 메가 사이즈의 패널을 붙이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5공장은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 수준을 더욱 높인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운반했던 샘플 등을 중앙 '스파인 브릿지'를 통해 다른 공장으로 자동 이동시키는 등 물류 자동화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 무인충전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을 약 50% 이상 끌어올리고, 설비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통합해 중앙화할 예정이다.

■2032년 132만4000리터, '초격차' 경쟁력 강화 또 강화

5공장 건설로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본격화한 삼성바이오직스는 이번 공장 건설에 1조98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7월 11공구에 부지를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5공장을 시작으로 8공장이 건설될 오는 2032년까지 총 7조50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들어서는 4개 공장은 18만리터의 연간 생산규모를 가진 5공장의 복사판이기 때문에 8공장이 가동되면 이곳에서만 총 72만리터가 확보된다. 기존 제1바이오캠퍼스에 있는 1~4공장의 60만4000리터와 합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로 커지게 된다.

최근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같은 생산 역량 확대를 통해 글로벌 CDMO 수요의 약 30%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고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과감한 생산역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수천억원대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이 연이어 성사되고 있다.

실제로 생산능력 확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기대감으로 직결되고 있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간 24만리터 생산능력을 가진 4공장이 지난 6월 가동에 돌입한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기존 전년대비 15~20% 성장에서 20% 이상으로 상향, 매출 3조6016억원로 목표치를 늘려 잡았다.

vrdw88@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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