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채 선호에 CP 등으로 눈돌려
전단채 잔액 한달새 10조원 늘어
회사채 시장의 우량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신용도가 낮은 건설, 해운 관련 기업들이 단기물 시장에서 조달 의존도를 키우고 있다.
전단채 잔액 한달새 10조원 늘어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7일 10개월 만기 기업어음(CP) 12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금리는 연 5.60%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1년 만기 CP 70억원어치를 찍은 바 있다. SK에코플랜트의 단기 신용등급은 A2- 수준으로 비우량채에 속한다.
SK에코플랜트의 CP 잔액은 1640억원으로, 모두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이 가운데 500억원어치는 만기가 6개월 이내다.
만기가 짧아 불확실성이 커진 차입 구조지만 회사채 대비 조달비용은 낮췄다. 지난 9월 발행한 사모채 2년물의 조달 금리는 연 6.24%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단기물보다 장기물의 금리가 높다.
해운업체 폴라리스쉬핑은 이달 17일 1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2개월물로, 금리는 연 환산 5.20~7.30%다.
폴라리스쉬핑은 올해 4월 사모채 1년물 50억원어치를 표면이율 연 8.7%에 찍은 바 있다. 불안정한 차입을 이어가는 대신, 이자비용은 감소했다. 폴라리스쉬핑의 단기물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메가박스중앙도 같은 날 3개월물 전자단기사채 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자율은 연 환산 5.00~7.50%다.
메가박스중앙의 단기물 의존도는 확대되고 있다. 현재 전단채 발행잔액은 1055억원, CP는 116억원 수준이다. 전단채 및 CP 모두 만기가 6개월 안에 몰려 있다. 메가박스중앙의 단기물 신용등급은 A3 수준으로 비우량채에 해당한다.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일반 전단채 잔액은 33조4400억원(17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24조6040억원)보다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CP 잔액도 117조2183억원에서 118조8351억원으로 약 1조6000억원 늘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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