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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치매 치료제, 해파리 독에서 '단서' 얻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9 05:59

수정 2023.10.19 09:19

(왼쪽부터) 말레이해파리와 작은상자해파리. 사진=KIOST 제공
(왼쪽부터) 말레이해파리와 작은상자해파리. 사진=KIOST 제공

[파이낸셜뉴스] 해파리 독소에서 치매를 억제하는 물질이 발견돼 화제다.

지난 18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해파리의 독 단백질에서 치매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성 물질 '펩타이드'를 발견하고 두 건에 대한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KIOST 염승식 박사 연구팀은 한국 남해안에 주로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 종인 '작은상자해파리'와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말레이해파리'의 유전체 정보를 파악한 뒤, 신경계에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 단백질 정보를 추출하고 일부 합성해 기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작은상자해파리'에서 나온 'CBRV1-04369' 펩타이드와 말레이해파리에서 추출한 'SMA_04088-2' 펩타이드가 치매 원인물질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가천대 안성수·장근아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각각 특허를 등록을 마쳤다.


KIOST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한다면 해당 펩타이드가 치매 개선제나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도형 KIOST 원장은 "유해 해양생물인 해파리 독이 유용 해양바이오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연구 성과가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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