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가계들의 자산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미 경제가 높은 금리의 충격을 버티게 해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소비자 재무 조사에서 미 가계 중간 순자산이 2019~22년에 37%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3년마다 실시돼 발표되는 것으로 이번 상승폭은 지난 1989년 이후 가장 컸다.
이 같은 자산 증가에는 물가상승률 보다 높은 주식과 집값 상승폭이 기여한 것으로 중산층과 빈곤층 가계도 2019년 이후 주택과 주식 소유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조사에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주택과 주식 시장 활기, 미 연방 정부에서 제공한 부양책과 자택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한 것도 지난 22년 중 가장 높아진 금리에도 소비가 계속 이어지게 해준 것으로 분석됐다.
활발한 소비에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저널은 집값과 주가 상승으로 고령층들이 수혜를 입으면서 노후 대비 저축 부담이 크게 줄었으며 이들의 소비도 계속 가능해지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2019~22년 흑인 가계들의 순자산도 22% 늘어 세계 금융 위기로 인한 침체를 겪은 2007~09년 당시의 느린 회복과 대조를 이뤘다.
다만 인종 간에는 가계 순 자산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흑인 가계 평균 순자산은 4만4900달러(약 6100만원)로 다른 인종에 비해 낮았다.
히스패닉 가계 평균 순자산은 6만1000달러(약 8290만원), 백인 가계는 28만5000달러(약 3억8700만원)였다.
연준 조사에서 미국인 중간 소득은 2018년에서 2021년 사이 3% 늘어났으며 고소득자들의 수입은 더 크게 증가해 부의 불평등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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