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미국·영국·프랑스 일부 멤버십 구독료 인상
1인 요금제 신규 가입 제한지역 10개국으로 확대
한국도 구독료 인상·가입 제한 적용 가능성 있어
넷플릭스가 18일(현지시간)에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미국, 영국, 프랑스의 베이식(동시 시청 가능 기기 1대, 최대 화질 720p), 프리미엄(동시 시청 가능 기기 4대, 최대 화질 4K) 멤버십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 폭은 미국 2~3달러, 영국 1~2파운드, 프랑스 2유로다.
이번 인상의 특징은 베이식과 스탠다드(동시 시청 가능 기기 2대, 최대 화질 1080p) 멤버십 간 월 구독료 차이가 줄었다는 데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에 스탠다드와 광고형 스탠다드 멤버십 구독료를 인상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의 경우 멤버십별 월 구독료는 광고형 스탠다드 6.99달러, 베이식 11.99달러, 스탠다드 15.49달러, 프리미엄 22.99달러가 됐다. 베이식과 스탠다드 멤버십 간 월 구독료 차이가 5.5달러에서 3.5달러로 줄었고 광고형 스탠다드와 베이식 간 구독료 차이는 3달러에서 5달러로 늘었다.
넷플릭스는 현재 미국에 베이식 신규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에게 광고형 스탠다드 또는 스탠다드 구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다만 기존 베이식 가입자는 멤버십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이번 넷플릭스의 베이식 구독료 인상은 일부 기존 구독자에게 요금 부담을 느끼도록 해 광고 요금제로 이동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
베이식 신규 가입 제한 대상국도 늘었다. 현재 베이식 신규 가입 제한 대상국은 미국,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등이다. 넷플릭스는 다음 주에 대상국을 독일, 스페인, 일본, 멕시코, 호주, 브라질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국가 신규 가입자는 광고형 스탠다드 또는 스탠다드, 프리미엄 멤버십만 선택해야 한다.
이 조치도 광고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베이식 가입을 제한해 멤버십 간 구독료 차이를 크게 늘리면 일부 가입자는 광고 요금제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지난 7월부터 미국에서 베이식 신규 가입을 제한했더니 미국 신규 가입자 중 광고 요금제 구독 비중이 소폭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중 광고형 스탠다드 구독 비중이 지난 6월 19%에서 지난달 30%로 올랐다.
◆한국도 구독료 인상·1인 요금제 가입 제한 가능성 충분
넷플릭스가 구독료를 인상하고 베이식 신규 가입 제한 대상국도 확대한 가운데 두 조치가 한국에서도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넷플릭스가 한국에도 구독료를 인상한다거나 베이식 가입을 제한한다는 얘기는 없다. 하지만 두 조치가 향후 한국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넷플릭스는 2021년 11월 이후 2년간 한국 서비스 구독료를 인상하지 않았다.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구독료 인상 여지는 충분하다.
또 한국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12개국 중 하나인데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베이식 신규 가입을 제한한 국가는 모두 광고 요금제를 팔고 있다. 다음 주가 되면 광고 요금제 도입국 중 베이식 신규 가입을 받는 국가는 프랑스와 한국, 두 국가만 남는다.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 가입자 수를 끌어올리고 싶어 한다. 넷플릭스는 이날 "광고 요금제 회원 수가 전 분기 대비 약 70% 증가했고 광고 요금제 도입국 신규 가입자 중 광고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약 30%를 차지했다"며 광고 요금제 가입 실적을 주요 성과로 소개했다.
이어 구독료를 인상하고 베이식 가입을 제한하면서 "(광고 요금제 가격이) 영화 티켓 1장 평균 가격보다 훨씬 낮다"며 광고 요금제의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다음 달에 광고 요금제 가입자도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광고형 스탠다드 구독자도 앞으로 인터넷 연결 없이 미리 다운로드한 영화, 드라마 등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광고형 스탠다드 혜택을 늘리면서 광고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광고 요금제 가입률이 낮다면 넷플릭스가 다른 국가에 했던 조치를 향후 똑같이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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