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염증성장질환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대표적으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우 교수는 복통, 설사, 혈변의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19일 조언했다.
김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과민성 장증후군, 감염성 장염, 치질 등으로 오해하기 쉬워 진단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방치하게 될 경우 지속적인 영양결핍과 복통, 설사로 인한 삶의 질 저하가 발생하고 심할 경우 장폐색, 장천공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30대에 많이 나타나는 궤양성대장염은 직장과 결장으로 이어지는 대장 점막에 넓게 퍼진 염증이 특징이다. 점액이 섞인 혈변과 수회에서 수십 회의 설사가 주된 증상이며, 심한 경우에는 발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10~20대 환자에서 많이 나타나는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깊은 궤양을 동반한 염증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며 주로 복통과 체중 감소의 증상을 보인다.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구토 같은 전신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염증성장질환의 진단은 한 가지 검사로는 어려우며 증상을 비롯한 병력 청취, 혈액검사, 복부 엑스선, CT 및 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염증성장질환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규명된 것이 많지 않다. 유전, 환경, 면역체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크론병의 경우에는 흡연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서구식 식습관과 지나치게 깨끗해진 위생환경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질환으로, 완치보다는 증상의 조절과 합병증 예방, 삶의 질 향상을 치료의 목적으로 한다.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스테로이드제제, 생물학적제제 등을 통한 약물치료가 주로 이뤄지지만, 장 협착, 천공, 농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치료도 고려한다. 이전에는 치료약제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새로운 생물학적제제와 소분자물질 약물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다양한 약물을 환자에 맞춰 적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되지 않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고 염증 수치가 정상이 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새로운 약제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약을 처방대로 투여하고 식이요법, 운동 등을 잘 실천하면 수술 한 번 받지 않고도 평생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사례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