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감산 등으로 인한 메모리업계의 재고 조정 등에 힘입어 적자폭을 줄인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이미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내년께 반도체업황 전체적인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TSMC CEO "반도체, 바닥과 매우 근접"
3·4분기 TSMC의 기술별 매출 비중은 △5나노미터(1nm=10억분의 1m·37%) △7나노(16%) △28나노(10%) △16나노(9%) 순이었으며, '선단공정'으로 분류되는 7나노 이하 제품의 비중은 2·4분기(55%)에 비해 4%p 오른 59%를 기록했다.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AI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성능컴퓨팅(HPC) 분야가 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스마트폰(39%) △사물인터넷(IoT·9%) △오토모티브향(5%) 등이 뒤를 이었다. 2·4분기와 비교했을 때 스마트폰 매출은 33%p 급증해 TSMC의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4분기 TSMC의 매출 성장 동력은 업계 선두인 3나노 기술의 강력한 성장과 5나노 제품에 대한 견고한 수요가 실적을 이끌었다"면서도 "고객사의 지속적인 재고 조정으로 성장분이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HPC가 가장 강력한 성장을 보일 것이며 향후 수년간 TSMC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언제 반등할 것이냐'는 질문에 웨이 CEO는 "PC와 휴대전화에 초기 수요 회복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바닥인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바닥과 매우 근접해진 것은 맞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다만 고객사가 여전히 재고를 통제하고 있고 리오프닝(경기재개)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수요도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에 언제 회복세를 보일지를 장담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적자폭 줄이는 메모리업계..."반등은 내년에야"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경기는 지금이 바닥"이라면서도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고 수요산업이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당분간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저점에 오래 머무는 양상으로 연내에는 완만한 성장을 보이는 '나이키형 성장'을 보일 것이며 실질적 반등은 내년께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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