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새로 맞이한 이번 주 내내 변화를 강조하며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참모들에게 현장으로 나가 민심을 들으라고 지시하면서 대통령실이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연일 대국민 소통 강화를 주문하면서 비서관실별로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 모으기 작업이 진행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의견을 모으고 검토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행보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보궐선거 뒤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 추진"(13일),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 강화"(16일),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18일), "나부터 어려운 국민들의 민생을 더 파고들겠다"(19일) 등 연이어 자성 메시지를 내왔다.
전날에는 "비서실장부터 수석, 비서관,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들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들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 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보궐선거 패배 후 소통 강화를 꺼내며 '현장행'을 주문한 것은 '결국 답은 현장에 있다'는 평소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경북 예천군에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을 때 해외 순방에서 귀국 즉시 현장으로 향해 피해를 살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참모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예천을 방문하고 이튿날 충남 공주시 탄천면을 찾아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챙겼다.
여소야대 국회 상황으로 '거야'(巨野)와 매번 대립각을 세우고, 이념 중심 메시지를 최근 들어 자주 발신하면서 '불통' 이미지가 쌓인 것을 해소할 필요도 크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에서 "저보고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많이 반성하고 더 소통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민심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다시 현장으로'를 꺼내면서 대통령실 참모들은 시장이나 학원 등 민생 탐방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과 접점을 늘려 나가는 행보를 고민하고 있다"며 "일부는 정례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 대상에도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이 주로 주요 현안에 관해 학자나 기업인 등 전문가를 위주로 만나 정책 수립 방향을 논의했다면 앞으로는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대상들과의 만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타운홀 미팅' 개최 가능성에 관해 "이번에는 주부와 청년, 어르신과 같은 현장의 정책 수요자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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