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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어?"..美법정서 딸 살해범에 달려든 엄마 [영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0 07:39

수정 2023.10.20 07:41

조카를 살해한 피고인에게 삼촌이 달려들고 있는 모습.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피고인은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사진=KHOU,조선일보
조카를 살해한 피고인에게 삼촌이 달려들고 있는 모습.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피고인은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사진=KHOU,조선일보

[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의 한 법정에서 재판 중 난투극이 벌어졌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남성이 재판 도중 웃음을 보이자 이를 본 한 여성이 남성을 향해 달려들었다. 방청석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파란색 줄무늬 상의를 입은 남성도 가해자 측에 몸을 날려 때리려고 시도했다.

법정은 아수라장이 됐고, 법정 보안요원 3명이 달라붙어 싸움을 말린 뒤에야 상황은 일단락됐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텍사스주의 한 법정에서 다이아몬드 알바레즈(17) 살해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


피고인은 알바레즈의 전 남자친구였던 프랭크 드레온(18). 그는 지난해 1월 말다툼하다 알바레즈에게 총 22발을 쏴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알바레즈는 지난해 1월11일 집 근처에서 강아지를 산책시키다 당시 17살이던 전 남자친구 드레온을 만나 다퉜고, 그가 쏜 22발의 총에 맞아 숨졌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법정에 선 여성이 자기 딸을 죽인 딸의 전 남자친구에게 분노를 표했다./사진=CNN 갈무리,세계일보
미국 텍사스주의 한 법정에 선 여성이 자기 딸을 죽인 딸의 전 남자친구에게 분노를 표했다./사진=CNN 갈무리,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는 알바레즈의 어머니인 안나 마차도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마차도는 증인석에서 딸을 살해한 드레온을 향해 '괴물'이라고 불렀고, 이 때문에 드레온 측과 말싸움이 시작돼 몸싸움으로 번졌다.

법정에서 나온 마차도는 피고인석에 있던 드레온을 향해 달려든 것에 대해 "그에게서는 전혀 후회하는 표정을 찾을 수 없었다"며 "되레 나를 보고 비웃고 있었다. 내 딸 목숨은 농담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드레온을 향해 달려든 마차도를 제지하기 위해 보안요원들이 몰린 틈을 타 알바레즈의 삼촌이 드레온에게 다가가 주먹질했고, 법정은 아수라장이 됐다. 보안요원 3명이 달려들어도 난투극이 끝나지 않자 참관객이 방청석 펜스를 넘어가 함께 삼촌을 저지하기도 했다.

마차도는 "내 눈에 드레온은 괴물"이라며 "이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정 내에서 소란을 피운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피고인석을 향해 달려든 건 명백한 우리의 잘못"이라며 "법정에서 난투극을 벌여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드레온은 이날 재판에서 징역 45년형을 선고받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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