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간 3차 우주발사체·군사분야, 경제분야·무역 등 논의 가능성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 안보리 결의 위반... 한국 추가 제재 견인해야
[파이낸셜뉴스]
18일 북한에 도착, 19일까지 북한에 머무는 그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9월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이 획기적인 정상회담 뒤 양국 관계는 질적으로 새롭고, 전략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 및 중러 정상회담 관련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이동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옛소련은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된 뒤 처음으로 신생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고 발전에 다양한 도움을 줬다면서, 김일성, 김정일에 의해 만들어진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기여를 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관영 선전매체 노동신문도 최 외무상이 연회에서 라브로프 장관이 "이번 방북이 양국 간 종합적이며 건설적인 쌍무관계를 보다 높은 수준에서 확대”와 “두 나라 인민들의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한 만족할 만한 결실이 이룩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또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지난달 정상회담 합의 이행에 있어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열고 방북 초청을 수락한 바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라브로프의 방북 기간 중 다양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7월 쇼이구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하여 국방당국 간 군사적 협력의 실마리를 마련한 후 이번에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방북함으로써 외교당국 간 전략적 협력의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이번 라브로프의 방북을 통해 "북러 정상회담에서 다루게 될 의제들도 어느 정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3차 우주발사체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시기에 방문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러 정상회담이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열린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러시아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돕겠다고 천명한 상황"으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 어떤 방식으로든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센터장은 또 북러 경제협력 측면에선 "신냉전 국제질서 속에서 북중러 연대가 점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러 간 경제 및 무역 협력도 고강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3월 중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통해 중-러 간 전략적 수준으로 경제 및 무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과 러시아의 행태가 안정적인 국제질서의 기반인 원칙을 무력화하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추가 제재 등을 견인할 수 있도록 동맹국 및 유사입장국과 긴밀히 공조하여 메시지를 발신하고 다양한 조치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러시아와 북한 간 경제 분야와 우주발사체 협력은 거시적으론 규칙기반 국제질서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본질적으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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