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앉아서 영화 관람, 척추 무리 줄 수 있어
양무릎 떨어지지 않게 모아 앉는 방법 허리 펴줘
[파이낸셜뉴스] # 김 씨(54)의 요즘 취미는 매월 ‘문화가 있는 날’에 할인 혜택을 받아 최신 개봉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다. 갈수록 인상되는 관람료가 자타공인 영화마니아인 그에게도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그날도 개봉을 고대하던 블록버스터 영화를 관람하던 김 씨. 3시간에 육박하는 긴 상영시간 때문이었을까. 영화의 전개가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듯 저릿한 허리 통증이 점차 커져 김씨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급기야 통증은 영화 내용에 집중하기 어려울 만큼 극심해졌다. 과거에 앓았던 허리디스크가 재발한 것이 아닌지 걱정이 커진 김씨는 바로 병원 진료를 예약하고 허리 건강을 챙겨보기로 한다.
양무릎 떨어지지 않게 모아 앉는 방법 허리 펴줘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영화관이나 공연장, 박물관 등의 문화시설에서 할인 등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날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문화가 있는 날 제도는 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73년에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문화의 날’에서 확장돼 국민 누구나 문화생활을 쉽게 누릴 수 있도록 마련됐다.
그렇다면 문화가 있는 날을 일상에서 가장 쉽게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단연 영화 관람료 할인 혜택일 것이다. 평소 티켓 가격이 부담됐던 사람들도 이날만큼은 비교적 부담 없이 신작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당일 오후 5시에서 9시까지 상영되는 2D 영화에 한해서 관람료가 7000원까지 할인되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많은 영화팬들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으며 국내 영화산업 부흥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영화 관람은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여가활동 중 하나다. 한국인들의 영화 사랑은 그만큼 각별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2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규모는 1조7064억원으로 2021년 대비 66.7%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도 7위에 오를 정도의 규모다.
하지만 영화 관람에 있어 진입 장벽 또한 존재한다. 바로 긴 상영시간이다. 최근 인기리에 상영한 영화 ‘오펜하이머’의 상영시간은 무려 180분에 달할 만큼 길었다. 작품에 대한 호평 속에서도 ‘핵폭탄이 터지기 전에 내 방광이 터지겠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오펜하이머 뿐만 아니라 ‘아바타 2(192분)’나 ‘미션 임파서블 7(163분)’과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도 긴 상영시간을 자랑한다.
특히 영화 관람은 장시간 한자리에 앉아 관람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척추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은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약 2배 증가하는 탓에 영화 관람을 위해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허리에 예기치 못한 큰 부담을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영화 상영 중 자신의 자세와 습관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양무릎을 떨어지지 않게 모아서 앉는 자세를 추천한다. 이 자세를 취하면 구부정하게 앉는 것이 어색할 만큼 허리가 자연스럽게 펴지고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도 줄어든다. 또한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다리 꼬기, 의자 위에 발 올리기 등의 자세는 피하고 양발을 편안하게 바닥에 둘 수 있도록 엉덩이 위치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이는 영화 관람 에티켓 준수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만일 영화 관람 도중이나 이후 허리에 통증과 뻐근함이 지속된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에 나서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허리디스크와 같은 허리 통증에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척추 주변 조직의 배열을 교정해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이어 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완화하고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 치료는 염증 해소와 신경 보호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손상된 척추 조직 보호와 강화에 효과적인 한약 처방이 병행된다면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치료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를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허리통증 시각통증척도(VAS)가 치료 전 중등도 수준인 4.39에서 치료 6개월 후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인 1.07로 감소했으며 10년 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VAS는 환자의 통증을 시각적으로 수치화 한 척도로 값이 클수록 통증이 심한 것을 의미한다.
마침 10월 21일은 문화의 날이며 오는 25일도 문화가 있는 날이다. 만약 오늘 영화를 보러갈 예정이 있다면 척추와 건강을 동시에 돌볼 수 있도록 하자.
인천자생한방병원 우인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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