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신애진씨의 유족들이 고려대학교에 장학기금 2억원을 기부했다. 고인은 고려대 생명과학부 17학번으로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며 경영전략학회(MCC)에서 활발히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고려대에 따르면 신씨의 유족들은 전날 본교 총장실에서 '고 신애진 교우 및 유가족 장학기금 기부식'을 가졌다.
이번 기부는 고인의 생일을 맞아 유족들이 고인이 아르바이트와 직장 생활을 하며 저축한 돈과 부의금을 모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의 부친인 신정섭씨(53)는 "딸의 버킷리스트에 '모교에 기부하기'가 있었다"며 "딸의 이름이 기억될 수 있도록 딸의 뜻을 담은 장학기금을 모교인 고려대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장학기금 전달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딸의 친구들이 준 부의금과 딸이 일하며 모아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며 "항상 꿈꾸고 도전했던 딸의 마음이 모교와 후배들에게 잘 전달되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고 신애진 교우와 부모님의 숭고한 뜻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려대의 모든 구성원이 신 교우의 귀한 마음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장학기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장학기금은 고인이 몸담았던 생명과학부 및 MCC 소속 후배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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