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올 3·4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에 온기가 돌고 있다.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국내 미디어 기업들에도 온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올 3·4분기 가입자 수가 전 세계에서 876만명 증가해 2억4715만명이 됐다고 실적 발표했다. 3·4분기 가입자 증가 폭은 2020년 2·4분기 1010만명 이후 최대다.
가입자 수 급등에 넷플릭스의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넷플릭스는 지난 분기 주당 순익이 3.73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49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 영향으로 넷플릭스 주가는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6.05% 급등한 401.77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시간외거래에서 13% 폭등했던 것보다 상승폭이 더 늘어났다.
넷플릭스의 공유 단속 정책 영향으로 신규 가입자 수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나년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정 공유 금지에 따른 이탈률이 시장 우려보다는 높지 않았으며 신규 가입으로 전환됐다"며 "최근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미국 작가·배우 조합 파업 영향에 따른 콘텐츠 투자비가 전년 대비 58.9% 감소하며, 영업이익은 가이던스를 상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실적 호조는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토리, 콘텐트리중앙 등 관련 종목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20일 종가 기준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 직전 대비 0.63%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넷플릭스의 내년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로 22~23%를 제시했다. 계정 공유 유료화, 가격 인상 및 요금제 개편, 광고 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 창출 및 마진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규 가입자 대상 베이직 요금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베이직·프리미엄 요금제 가격만 인상하는 가격 전략으로 광고 요금제로의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폰서·타겟팅 광고 도입 등 광고 개선 및 적용 국가(현 12개국) 확대를 통해 향후 수십 억달러의 수익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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