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마약의혹 내사에 출연작 좌초 위기
이선균 소속사 "진실한 자세로 수사에 임할 것"
[파이낸셜뉴스]
20일 영화배우 이선균(48)이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의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주연한 미공개 작품의 배급사와 제작사에 비상이 걸렸다.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기소까지 된 상황에서 또다시 연예계에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이선균 주연작 가운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은 김태곤 감독의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와 추창민 감독의 영화 '행복의 나라' 두 편이다.
이선균이 극을 이끄는 주인공이라 편집이나 배우 교체를 통한 재촬영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탈출'은 당초 내년 초를 목표로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로 200억 원에 가까운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이 영화 배급사 CJ ENM 관계자는 "개봉 시기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작품이라 수사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행복의 나라'는 지난해 2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이 한창인 작품이다. 배급사 뉴(NEW) 관계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영화이기 때문에 개봉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수사 결과를 보고서 개봉 시기를 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TUDIO X+U의 새 시리즈 '노 웨이 아웃'에도 캐스팅된 상태지만, 막 촬영을 시작한 작품인 만큼 배우를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관계자들은 경찰 수사 이후 송치와 기소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판까지 갈 경우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유아인 역시 김형준 감독의 영화 '승부', 강형철 감독의 영화 '하이파이브', 드라마 '종말의 바보' 등의 공개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출연 예정이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2'는 촬영 직전 하차했다.
한편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현재 이선균 배우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 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선균 측은 "관련 보도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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