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혜은이가 과거 빚 때문에 고생했던 일화들을 털어놨다.
22일 오전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충청남도 보령시로 여행을 떠난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보령시에서 여행을 시작하면서 네 사람은 카페를 먼저 찾았다. 이곳에서 혜은이는 안소영이 제주도에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가 아무리 작은 도움이라도 같이 하자면 도와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에 안소영은 "제주도가 장사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곳"이라며 "제주도에 꿈을 안고 가서 성공하기가 굉장히 힘들다"라고 제주에서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안소영은 "7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사업을 하려고 했다"라며 "갑자기 제주도를 생각한 게 아니다"라고 오랫동안 제주에서의 사업을 준비했었다고 얘기하기도.
이어 "원래 제주도에서 해장국 가게를 해봤다"라며 "처음에는 해장국이 괜찮았는데, 지금은 해장국 가게가 너무 많아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신종 코로노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국 관광객이 안 오면서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멤버들은 다 같이 양념게장을 먹으면서 점심 식사를 즐겼다. 이때 혜은이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양념게장을 참 좋아했다고 얘기하면서 어머니 생각에 빠지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혜은이는 "엄마는 (내 빚 때문에) 내가 당한 아픔을 나하고 똑같이 오랜 세월동안 당하다 가셨다"라며 "어머니가 대치동 아파트에서 사셨는데 그것조차도 뺏겼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엄마가 집에서 나와야 하는데 갈 데가 없었고 돈도 없었다"라며 "그래서 일단 호텔에 모시고 거기서 일주일이 지났는데 호텔비가 너무 비싸더라, 그래서 모텔이 조금 싸니깐 모텔을 찾아갔는데 모텔에서는 장기 투숙은 받지 않는다고 해서 모텔 열 곳을 돌아다녔다"라고 얘기했다.
이후 한 팬의 도움으로 모텔에 숙박을 하게 됐다는 혜은이는 "진짜 피눈물나게 일했다"라며 "(집을 얻기 위해) 500만원을 만들려는데 돈을 받아서 이곳 저곳에 줘야 하니깐 500만원이 안 만들어지더라, 몇 천만원을 벌어도 다 줘야하니깐 손에 쥐는 게 없더라"라고 고백했다.
아울러 혜은이는 "그러다 보증금 500만원에 50만원짜리 원룸에 동생하고 엄마하고 들어가게 했다"라며 "그리고 나는 밤이나 낮이나 일을 찾았다, 지금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게 기적이다"라고 얘기했다.
안소영의 고민도 등장했다. 배우의 길을 계속 걷고 싶지만 아들의 대학 졸업까지 길을 버텨주고 싶고 생계를 위해 계속해서 배우의 일이 아닌 가게를 해야하는 것 같다는 고민을 토로한 것.
이에 박원숙은 "아들이 지금 몇살이지?"라고 물었고, 안소영은 "27살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원숙은 "외국에 사는데 18살 이상이면 성인이다"라며 "너 손에서 떠나야 한다, 너무 늙은 아들 때문에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 너는 너의 길을 가고 너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혜은이 역시 "양손에 쥐고 있지 말고 하나는 버려야 한다, 둘 다 버리던지"라며 "나도 20년 전에는 수면제를 한 주먹씩 갖고 다녔다, 여차하면 털어놓고 가야지 하고 그랬던 적이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 약도 하도 가지고 다녀서 알약이 가루가 돼서 약통에서 다 빠져있더라"라며 "근데 그 순간에 이건 억울해서 아니야, 지금까지 버티고 했는데, 네가 편하게 살아야 하는 게 맞다"라고 조언했다.
이런 두 사람의 조언에 안소영은 "아들의 대학졸업까지는 끝내고 싶다"라며 "그것까지 끝내지 못하면 내가 내려놓고 살아왔던 삶이 다 끝나는 것 같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혜은이는 "지금은 하나만 생각해라, 아들 졸업시킨 때까지만 한다고"라며 "그 다음은 그 다음에 가서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안소영을 위로해 훈훈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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