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중국정부 부양책에 소비·제조업 부진 완화
부동산 부문은 아직 회복조짐 희미"
"중국정부 부양책에 소비·제조업 부진 완화
부동산 부문은 아직 회복조짐 희미"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조사국 중국경제팀 김보성·이준영·최창원)를 통해 "부양책 도입 이후 부동산 시장의 주택가격, 신규착공 및 투자 모두 감소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10월 들어서도 신규주택판매가 여전히 과거 수준을 하회하는 등 회복조짐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24일 중앙정치국회의 이후 부양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주택구입 규제를 완화하고, 선수금 비율과 모기지금리 인하 등 수요촉진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대도시 빈민촌 재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중기유동성지원창구·대출우대금리와 지준율을 인하해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가구·가전제품 구매 지원과 문화·여행 소비쿠폰 발행과 세금감면을 통해 민간소비도 촉진 중이다.
이같은 정부 부양책 영향으로 내수부문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한은은 "국경절 연휴기간중 여행과 외식 서비스 판매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였고 최근 재화소비를 중심으로 소매판매도 개선세를 나타냈다"고 했다. 올해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의 국경절 연휴에 국내 여행객이 전년대비 71.3%, 지출액은 129.5% 증가했다. 지난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6개월 만에 기준치(50)를 상회하는 등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부문의 회복세는 희미하다. 한은은 "10월 들어서도 신규주택판매가 여전히 과거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라며 "부동산 개발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한은은 "부동산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라며 "중국 부동산 경기의 향방과 정책적 대응에 따른 파급영향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올해 하반기 비구위안(Country Garden), 위안양(Sino-Ocean) 등 부동산 개발기업의 유동성 리스크가 수면화하고 부동산 부문에 대한 익스포저가 높은 중롱신탁(Zhongrong Trust)의 신탁상품 환매도 연기되면서 리스크가 금융시장까지 전이됐다. 중국 주가가 하락하고 외국인투자자금이 유출돼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금융·외환시장도 불안한 양상이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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