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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수도권만 생각한 청년정책 안돼… 지역 목소리 들어주세요"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2 18:31

수정 2023.10.22 18:31

손윤희 보건복지부 청년보좌역
보건복지부 정책에 청년의견 담아... 저출산 등 지역마다 다양한 고민
전국 누비며 청년층과 직접 소통
미래 꿈꿀 수 있는 정책 만들 것
[fn이사람] "수도권만 생각한 청년정책 안돼… 지역 목소리 들어주세요"
"지역에 살고 있는 청년들은 수도권 중심의 정책으로 인해 소외감을 호소합니다. 그동안 정부가 각 지역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죠. 영유아 돌봄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청년, 농어업 청년들에게 육아휴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청년, 지역 청년들은 이성을 만나기 어렵다는 청년 등 현장에서 터져나온 목소리들을 통해 저출산 정책에 더욱 세밀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손윤희 보건복지부 청년보좌역(사진)은 22일 파이낸셜뉴스에 "청년들이 "결혼을 하기 싫어요"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단순히 요즘 청년들의 투정이 아닌 그 안에 있는 다양한 불안요소와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보좌역은 복지부의 첫 청년보좌역이자, 복지부 2030자문단 단장을 맡고 있다. 청년보좌역은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 청년정책으로, 소속기관 정책 전반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는 역할을 한다. 손 보좌역은 전국을 누비며 청년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손 보좌역은 "최근 경북·전남 지역 청년 저출산 대응 간담회를 기획했다"면서 "청년들이 소통하러 직접 찾아온 복지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청년보좌역으로서 정말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대학병원 소아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손 보좌역이 삶의 전환점을 맞은 건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자지원센터의 연구원으로 일하면서다. 손 보좌역은 "올바른 정책 결정이 아픈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현장에서 함께 겪을 수 있었다"며 "가끔은 슬프기도, 분노하기도 하면서 더 폭넓게 정책 방향과 대책을 바라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자 학업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학 석사, 지역사회 간호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청년들의 의견을 제안하기도 했다. 손 보좌역은 "올해 초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연금개혁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우리 청년세대들의 의견을 많이 청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안드렸고 지난 5월부터 대학생, 프리랜서, 주부 등을 직접 만나 국민연금에 대해 알리고 의견수렴을 해왔다"며 "지난 7월 개최한 청년정책점검회의에서 대통령께 직접 발표하는 기회를 얻게 돼 청년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손 보좌역은 "우리나라도 앞으로 내가 살던 곳에서 의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면서 "앞으로 청년세대가 나의 부모를 더 편안한 환경에서 모시고 싶은 마음을 지지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인프라 부족과 응급상황 대응 등이 부족하다"며 "미래 노인 돌봄에 대해 관련 회의에 배석하고 지속적으로 부서에 의견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손 보좌역은 "'청년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요즘 많이 한다"면서 "'청년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는 보건복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동생, 나의 자녀, 나의 부모가 행복할 수 있도록 청년들의 고민과 제안이 부처에 전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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