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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1만6000원 시대" 먹거리 물가 7%대 상승…언제 꺾이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3 09:43

수정 2023.10.23 13:25

자료사진.뉴시스
자료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주머니 사정이 더욱 빠듯해질 전망이다. 올해 2분기에 가구 소득은 2.8% 줄었으나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 물가는 7%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 불안까지 겹쳐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꺾이지 않는 먹거리 물가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적인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외식의 2분기 물가 상승률은 각각 7.6%, 7.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2%)의 두배를 넘었다. 이는 먹거리 물가가 다른 품목보다 부담이 크다는 말이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별로 물가 상승률을 보면 라면(12.9%), 발효유(12.6%), 두유(11.6%), 커피(11.5%), 빵(11.4%), 스낵 과자(10.7%), 생수(10.1%) 등은 10% 선을 웃돌았다. 우유와 아이스크림도 각각 9.0%, 8.6%로 높은 편이었다. 가공식품 73개 세부 품목 중 70개의 물가 상승률이 플러스(+)다.

장바구니 못지않게 외식 부담도 만만치 않다. 외식은 세부 품목 39개 모두 물가가 올랐다.

햄버거 물가는 12.3% 올랐고 피자도 11.9% 상승했다. 김밥(9.6%), 삼계탕(9.3%), 라면(외식)(9.2%), 돈가스(9.0%), 떡볶이(8.7%), 소주(외식)(8.3%), 구내식당 식사비(8.2%), 자장면(7.9%), 맥주(외식)(7.6%), 칼국수(7.2%), 냉면(7.1%) 등도 상승률이 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 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7069원으로 처음 7000원 선을 돌파했다.

냉면 가격은 평균 1만1308원이었다. 서울 시내 유명 평양냉면 음식점인 우래옥과 봉피양의 평양냉면 한 그릇 가격은 1만6000원이고 을밀대와 능라도는 1만5000원이다. 이는 메밀 등 재료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주머니 사정은 갈수록 빠듯

최근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통계적으로 다소 둔화한 모습이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383만1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이자와 세금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

처분가능소득 감소는 고금리로 여윳돈이 줄었고 지난해 소상공인에게 지급한 손실 보전금 등의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는 가운데 각종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앞으로 살림살이는 더 빠듯해질 수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 원료·물류비 등 먹거리 가격의 인상 요인이 된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부담도 여전한데 국제유가가 올라 물류비 등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 물가안정 기조에 제품 가격을 올리진 않겠지만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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