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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중동 이마트 부지 개발 결국 무산....'자금경색·고가 매입 독 됐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3 13:17

수정 2023.10.23 13:17


이마트 부천 중동점 개발 조감도. 부천시 제공
이마트 부천 중동점 개발 조감도. 부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마트 부천 중동점 부지를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개발하려는 프로젝트가 결국 무산됐다. 시행사측이 몇 차례에 걸친 대금 납부 연기에도 잔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이마트측이 계약해지를 정식으로 통보했다.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 받는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조달에 실패한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측은 최근 시행사인 ‘알비디케이콘스(RBDK)’에 잔금 미납 등을 이유로 계약해지의 내용증명를 보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계약해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부천 중동점 부지를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매각을 추진중이다.

앞서 시행사인 RBDK는 지난해 3월 입찰에서 3811억원을 써내 우선협상자 자격을 얻었다. 이곳에 건폐율 79.5%, 용적율 999.56%로 지하 5층·지상 66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 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과 바로 연결된 초역세권 입지로 노른자위 부지로 평가 받는 곳이다.

당시 내로라 하는 대형 시행사들도 참여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RBDK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너무 높은 가격을 써내 사업 초기부터 우려가 많은 프로젝트 였다”고 말했다.

RBDK는 부동산 자금 시장 경색 등으로 지난해 9월 1차 잔금(3430억원)을 납입하지 못했다. 이후 시행사와 이마트측은 협상을 통해 올해 6월말로 잔금 지급일을 연기했다.

이마트 입장에서도 중동점 부지 계약을 해지하고 재매각해도 RBDK가 제시한 금액을 받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RBDK가 제시한 금액은 대지면적(8379㎡) 기준 3.3㎡당 1억5000만원선이다. 업계에서는 다시 매각해도 이 정도 수준의 금액을 받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 측은 올 6월에도 잔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자 결국 계약해지를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한 차례 연장에도 RBDK가 브리지론을 통한 잔금 마련에 실패해서다.

시행사 요청으로 잔금 납입을 재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자금시장 경색으로 대주단을 모집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시행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으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데다 마냥 끌 수 없다는 판단이 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RBDK는 자체 고급주택 브랜드 ‘라피아노’를 지난 2017년에 첫 선을 보인 이후 파주 운정과 고양 삼송, 인천 청라, 경기 의왕, 천안 아산 등 전국에서 사업을 진행해온 디벨로퍼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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