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처럼 부진한 실적 내놓으면 미 증시에 악재
리스크 노출된 '매그니피센트7' 종목도 있어
"밸류에이션 너무 높다" 경고 나와
리스크 노출된 '매그니피센트7' 종목도 있어
"밸류에이션 너무 높다" 경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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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S&P(스탠다드&푸어스) 500 지수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하는 '매그니피센트7'(테슬라·MS·구글·아마존·메타플랫폼·애플·엔비디아)의 3·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매그니피센트7로 분류된 나머지 6개 기업들이 테슬라처럼 부진한 실적을 내놓는다면 미 증시의 건전성이 흔들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로 분류된 7개 종목은 현재 S&P 500 지수 시총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미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매그니피센트7의 이같은 시총 규모는 지난해 말의 22%에서 8% 포인트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해 S&P500 지수에서 매그니피센트7의 7개 종목의 EPS(주당 순이익)의 17%라며 이 비중이 오는 2025년까지 2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7개 종목의 주가에 따라 미 증시가 요동치는 셈이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언트 밴크론카이트는 "이 7개 종목의 실적은 전체 미국 주식 시장의 건전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센터에셋매니지먼크의 CIO(최고투자책임자) 제임스 아베이트는 "테슬라처럼 실망스러운 영업이익률과 매출을 발표하는 매그니피센트7 분류 기업이 나오면 테슬라의 사례처럼 전체 시장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가는 최근 본격적으로 시작된 각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3·4분기 S&P 500 기업의 이익이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매그니피센트7에 대한 전망은 다르다. 전문가들은 올해 3·4분기 엔비디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8%, 메타플랫폼(116%), MS(13%), 애플(4.8%)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그니피센트7은 현재 각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아마존의 경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17개 주로부터 불법적이고 독점적 지위를 이유로 고소당한 상태다. 애플은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사업 제한에 직면했다.
아울러 매그니피센트7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이 종목들이 주가 하락이 시작되도 놀랍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 테슬라는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의 약 55배에 거래되며 대형 기술주 중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했다. 애플은 예상 수익 대비 26배, MS는 28배로 10년 평균인 약 18배와 23배보다 각각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퍼듀시어리트러스트인터내셔널의 포토폴리오매니지먼트 샤린 파이는 월스트리저널(WSJ)에 "이 7개 종목은 상당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라면서 "이는 리스크다"라고 평가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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