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일산해수욕장에 '젖은 모래' 콘셉트 맨발 산책로 조성
돌고래 씨름단 사용했던 씨름장 모래로 채워
울산 중구는 맨발걷기 산책로 설치 장려하기 위한 조례 제정
태화강 국가정원은 관광객들도 눈치 안 보고 맨발차림 만끽
돌고래 씨름단 사용했던 씨름장 모래로 채워
울산 중구는 맨발걷기 산책로 설치 장려하기 위한 조례 제정
태화강 국가정원은 관광객들도 눈치 안 보고 맨발차림 만끽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맨발걷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울산에서는 씨름장 고급 모래로 맨발걷기 코스를 만들거나 맨발걷기를 장려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등 남다른 접근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도심 한 가운데 강, 산, 바다를 이용한 다양한 맨발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관광상품으로서의 개발 가능성도 엿보인다.
울산 동구는 예전 국내 최정상에 군림했던 돌고래 씨름단의 훈련용 고급 모래를 이용해 일산해수욕장에 800m 길이의 맨발걷기 코스를 조성했다고 24일 밝혔다.
맨발걷기에 가장 좋다고 알려진 '젖은 모래' 콘셉트로 운영되며 바로 옆 모래 해변을 걷는 것도 가능해 직장인들에게는 퇴근 후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으로 각광 받고 있다. 따로 설치된 세족장과 독서, 컬러링 등이 가능한 쉼터도 이용할 수 있다.
울산 중구에서는 도심 내 맨발 산책로 조성이 한결 용이하도록 ‘맨발걷기 활성화 조례’가 제정돼 공표를 앞두고 있다.
이 조례는 맨발걷기 산책로 설치가 가능한 위치, 조성에 사용되는 황토와 마사, 자갈 등의 재료를 규정하고 지자체가 설치 또는 보수에 필요한 적정한 예산을 마련하도록 했다.
중구에 조성된 황방산 맨발 산책로가 평일 2000명가량이 찾는 명소가 되자 중구의회가 적극 조례 제정에 나선 결과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도 맨발로 걷는 방문객들 쉽게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이지만 눈치를 보지 않고 맨발 차림으로 다닐 수 있다.
이곳은 맨발걷기 산책로가 따로 조성돼 있지 않지만 관광객과 주민들이 주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착됐다. 울산시는 세족장 등 관련 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울산 남구가 태화강 둔치에 조성한 황톳길 산책로는 날씨 여건에 따라 비가 내린 날은 미끄럽지만 부드러운 진흙길과 맑은 날은 거친 마사토 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약 2km에 달하는 이곳 산책로는 태화강의 시원한 조망까지 만끽할 수 있다.
울주군은 선바위, 간절곶 등 유명 관광지나 명소 주변으로 다양한 맨발걷기 산책로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지자체들의 노력에 대해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울산의 맨발걷기 코스는 도심에서 쉽게 접근 가능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 최근 인기가 치솟고 있다”라며 “건강과 관광을 묶은 테마 상품 개발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전국 곳곳에 불고 있는 맨발걷기(어싱·earthing) 열풍은 자연과 직접 접촉하면서 신체의 균형을 찾고 건강을 개선하는 건강관리법으로 알려져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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