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싱어송라이터 유하가 지난 17일 새 싱글 '비행'을 발매하고 대중들의 곁에 돌아왔다. 지난해 8월 발매된 '러브 유 모어,'(love you more,) 이후 약 1년2개월만에 신보를 발매하게 된 유하는 방황과 고민의 시간 끝에 이번 '비행'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행'은 어린 시절이 그립다고 말하는 가사와 대비되는 도회적인 느낌의 사운드가 담긴 시티 팝 장르의 곡이다. 과거의 그리움과 조금은 버거운 현재 모두를 담고 살아가는 유하의 이야기가 담겼다.
10대의 대부분을 대형 소속사의 연습생으로 생활하다 지난 2020년 유하라는 이름으로 솔로 데뷔를 하게 된 유하는 이번 '비행'을 통해 20대가 된 지금의 자신을 노래한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딸이기도 한 그는, 오직 '유하'라는 자신의 색채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난 23일 뉴스1을 만난 유하는 1년2개월의 공백기 동안 더욱 단단해진 자신을 만들기 위해 담금질을 계속해왔다고 밝히며, 이번 '비행'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의 목소리를 던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솔로 가수이자 작곡가, 작사가로 활동 중인 유하가 '비행'으로 들려주고 싶었던 진솔한 이야기와 20대 방황의 시간을 거쳐 더욱 단단해진 그의 삶에 대한 자세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데뷔 후 3년이 지났는데, 3년 전 유하와 지금의 유하는 어떤 부분이 변화했다고 생각하나.
▶신인 때 저는 다듬어지지 않은 돌 같았다고 생각한다. 어느 부분은 매끄럽기도 한데 또다른 부분은 거칠기도 한, 모양이 좀 울퉁불퉁한 돌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지금은 그 돌이 계속 구르다 보니깐 일정한 면이 매끄러워지기도 했고, 이제는 어떻게 굴러야 되는지를 아는 모양새를 띠고 있는 돌이 아닐까 싶다.(웃음)
-YG에서 어린 시절부터 오랜 기간 연습생 생활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기도 한데, 일반적인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나.
▶솔직하게 남들에 비해 학창시절의 기억이 없는 부분은 아쉽고 그들을 뭔가 동경하는 마음은 항상 있다. 어쨌든 저는 중학교까지 밖에 마치지 못했으니깐 대학교도 다녀봤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 그런 시절을 포기하고 이렇게 연습생 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음악에 몰두했던 시간들이 많았다 보니 지금의 제 모습이 오나성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돌아간다면 이 길은 선택하지 않았을 거야'라는 생각은 전혀 없다. 아마 다시 태어나도 지금과 똑같이 살 것 같다.
-주변에서는 이번 곡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받았나.
▶저는 사실 많이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제 기준으로 '비행'은 오래전에 작업했던 곡이기도 했고, 저는 이 곡이 내심 임팩트가 많이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었다. 이전에 했던 곡들은 다채롭고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곡은 저의 색깔을 덜어내고, 저만의 생각을 더 담아낸 곡이었다. 너무 진중해서 재미가 적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 날씨가 쌀쌀해지기도 하고 수능 전이기도 해서 타이밍이 조금은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드는데, 덕분에 주위에서도 반응이 되게 좋다. 그래서 지금은 자신이 조금 있는 상태다.
-어머니 최정원은 이번 '비행'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
▶엄마는 너무 좋아해주셨다. 저희는 같이 음악적인 부분도 많이 이야기하고 같이 노래도 불러보고는 한다. 또 엄마가 커버도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생각보다 어려울 텐데'라고 말하면서 장난을 치기도 했다. 또 너무 뿌듯하게 생각하시면서 제게 메시지로 표현을 많이 해주시더라. 발매하고 나서는 '넌 내 최고의 선물이야'라는 말도 해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이 직업을 가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음악적인 부분에서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편인가.
▶많이 받는 것 같다. 하지만 제가 어떤 음악적 영향을 받아서 저의 노래를 만들 때도 영향이 있다는 건 아니다. 약간 유전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핏속에 흐르는 DNA 자체에 뭔가가 있는 것 같다. 표현하는 거나 제스처, 억양들이 엄마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이 드는 때가 많다. 제가 봐도 가끔 소름이 돋더라.
-어머니가 유명인이다 보니 본인의 활동이 어머니의 그늘 아래 있다는 부담이 들기도 할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어렸을 때는 그런 부분이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나이가 들고나서는 어머니가 너무 유명하신 분이다 보니깐 혹시나 제가 잘하고 있지 않는데도 뭔가 잘하는 것처럼 포장될까 겁이 난다. 제가 과소평가 받을까 보다는 과대평가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면 뭐 어때, 내가 사는 삶에서 내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면 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보니 한결 마음이 편하게 되더라. 그래서 지금은 부담이 되거나 불편하지 안은 것 같다.
-앞으로 인간 유하로서는 어떤 삶을 살고 싶다는 목표가 있나.
▶저는 그냥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고 싶다. 지금도 그러고 있어서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중이다.(웃음)
-그렇다면 가수 유하로서 앞으로 대중들에게 어떤 가수로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나.
▶편안한 가수가 되고 싶다. 물론 외적으로 많은 분들께 비춰지는 것은 다소 자극적일 때도 있겠지만, 그거는 또 그 모습대로 저의 다른 이면의 모습일 뿐이다.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싱어송라이터 유하일 때는 친구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 듣고 싶을 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냥 물흐르듯이 유한 유하가 되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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