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생성형 AI'가 만든 한국 홍보영상 공개···'반 고흐' 등 11명 화가 화풍 구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4 14:19

수정 2023.10.24 16:09

생성형 AI 활용·K-콘텐츠 오마주 홍보영상 등 5편 공개
관광공사, 19개 주요 방한 국가 대상 온·오프라인 홍보
'반 고흐가 한국을 방문했다면' 영상 이미지. 한국관광공사 제공
'반 고흐가 한국을 방문했다면' 영상 이미지. 한국관광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19세기 후반의 세계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한국의 풍경을 그렸다면 어떤 그림이 완성됐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한국관광 해외 홍보영상 5편을 공사 유튜브 채널 '이매진 유어 코리아'를 통해 24일 전격 공개했다.

또한 관광공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3 한국관광 해외 홍보영상' 시사회를 열고 영상 5편 제작 과정과 홍보 계획을 밝혔다. 유진호 관광디지털본부장은 "AI 광고는 아마 전례가 없는, 세계에서 제일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라면서 "영상은 세계적인 화가 11명의 화풍으로 한국의 대표 관광지를 소개하는 콘셉트인데 되게 잘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5편 영상의 분량은 모두 2분 내외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지역 대표 관광명소를 유명 화가의 화풍으로 그려낸 '반 고흐가 한국을 방문했다면'을 비롯해 지역 고유의 특산물·문화·축제 등을 연계한 스토리를 K콘텐츠와 결합한 △산오징어게임(Live Squid Game) △퀸덤:국궁전(Queendom::Korean Archery) △도깨기불(Guardian’s Fireworks) 등이다.
여기에 눈폭풍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을 도운 미국 캄파냐 부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감사를 잊지 않는 한국(Korea Never Forgets)'이 포함됐다.


메인 영상인 '반 고흐가 한국을 방문했다면'은 제작 기간만 총 6개월이 소요됐다. ‘별이 빛나는 밤’의 반 고흐, ‘절규’의 뭉크, ‘수련’의 모네, ‘춤’의 마티스, ‘키스’의 클림트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인왕제색도’로 널리 알려진 조선 화가 정선,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 등의 화풍을 담아냈다. 전국 관광 명소를 단순 이미지 변형이 아닌 영상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영상에 반영된 국내 지역은 △서울 한강(반 고흐) △서울 을지로(툴루즈 로트렉) △부여 궁남지(뭉크) △삼척 미인폭포(정선) △부산 감천문화마을(마티스) △부산 광안대교(라울 뒤피) △담양 죽녹원(앙리 루소) △경주 불국사(모네) △경주 첨성대(클림트) △단양 패러글라이딩(나혜석) △전주 한옥마을(베르트 모리조) 등이다.

홍보영상 제작을 담당한 HS애드 측은 "생성형 AI 구현을 위해 1100장이 넘는 화가의 작품들을 각 작품당 8만회 이상 학습시켰고, 한국 사진 1600장 이상을 직접 촬영해 AI 데이터를 구축했다"며 "인물과 사물을 명확히 구분하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단순 이미지 변화가 아닌 자연스럽고 완성도 높은 영상 제작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산오징어게임' 영상 이미지. 한국관광공사 제공
'산오징어게임' 영상 이미지. 한국관광공사 제공

지역관광 홍보영상 3편은 글로벌 K콘텐츠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울릉도를 배경으로 유쾌한 오징어잡이 게임 한 판이 벌어지는 ‘산오징어게임', 수원 화성 곳곳에서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 펼쳐지는 ‘퀸덤:국궁전’, 불꽃이 물 위에 꽃가루처럼 날리는 함안 낙화놀이의 아름다움과 로맨스가 어우러진 ‘도깨비불’ 등 각 지역 특유의 매력적인 관광 요소들을 감각적으로 구현했다.


관광공사는 중국 디지털 매체 '아이치이' 등 전세계 주요 19개 방한 국가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이번 홍보영상을 적극 확산할 계획이다.
김장실 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생성형 AI 신기술을 광고 영상에 접목시켜 한국은 국제적으로 관광 홍보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5편의 영상 모두 창의적인 시도로 한국관광의 매력을 새롭게 소개하는 만큼 많은 해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