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뉴스1) 박지현 수습기자 = "여기가 내 고향 화순이여, 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있으니 친구들한테 자랑할 만하지."
'2023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가 한창인 전남 화순군 고인돌 공원 일대는 24일 평일임에도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흐드러진 코스모스와 노란 해바라기꽃밭 사이로 난 길을 거닐며 선선한 바람이 부는 완연한 가을 날씨를 즐겼다.
축제장엔 15㏊ 면적에 걸쳐 식재된 국화 40만주와 해바라기 10만3천주 등이 만개한 채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화순 출신인 60대 최모씨는 "꽃이 핀 축제장에 들러서 사진 찍어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좋다.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어서 쉬다 가기 편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른 아침부터 발걸음을 옮긴 40~50대 중년층이 주를 이뤘고,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 방문객, 20~30대의 젊은층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 관광객도 방문해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가족단위 관광객은 국화 꽃그네에 올라탄 아이들 사진을 찍기 위해 요리조리 카메라 셔터를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나가는 관광객에 "형, 사진"이란 간단한 한국말로 사진촬영을 요청했다. 촬영 후에는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고 건넸다.
행사장에는 25개의 부스가 촘촘하게 들어섰다. 주요 참여행사는 국화 심기, 청동기 제작, 젖소 먹이주기 등이 있었다. 관광객들은 각 부스에서 사진 찍고 체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연인들은 국화의 향기를 입힌 로스팅 커피와 국화빵 간식을 즐겼고, 아이들은 축제장 내부에 설치된 꽃그네를 타며 신나는 한때를 보냈다.
친구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다는 김양희씨(55·여)는 "일부러 사진 예쁘게 남기려고 친구들과 연차를 맞춰서 평일에 왔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국화가 아직 만개하진 않아서 아쉽지만 형형색색의 코스모스와 해바라기를 보니 스트레스를 푸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온 60대 중반 부부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부모님을 모시고 오고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년에는 휠체어 이용에 불편함을 느낄 수 없도록 비포장 도로 등이 개선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0일 개막식을 가진 2023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는 주말을 포함한 사흘간 20만4160명의 누적 방문객이 다녀갔다.
현재까지 1억3000만원 상당의 농특산물도 판매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가을꽃과 함께하는 화순에서의 쉼과 여유'라는 주제로 축제가 열린 만큼 일상 생활에 지친 많은 국민분들이 찾아와 꽃밭에서 쉬다 가셨으면 한다"며 "축제 기간인 29일까지 행사장 안전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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