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래리 호건 전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하버드대 학생들의 반유대주의 활동에 반발해 당초 이 학교의 펠로우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호건 전 주지사가 소셜미디어 X에 "하버드대의 위험한 반유대주의를 용납할 수 없다"며 다음달부터 예정됐던 케네디 정치대와 챈 보건대에서의 펠로우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하마스가 무고한 이스라엘과 미국 민간인들을 상대로 저지른 테러 공격을 30개가 넘는 하버드대 학생들이 정당화하고 축하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일으킨지 수시간만에 하버드대의 34개 학생조직들은 하버드대 팔레스타인연대그룹의 성명에 동조하는 서명을 하면서 이번 폭력을 이스라엘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그후 하버드대측의 늑장 대응에 로펌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이 서명에 동참한 하버드대 재학생의 취업 제의를 철회했으며 일부 기부자들도 기부 중단을 결정했다.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하마스의 침공 이틀뒤 동영상 성명을 통해 "양극화를 조장하는 견해를 밝힌다고 처벌을 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를 홍보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건 전 주지사는 하버드대가 학생들의 발언을 곧바로 강력하게 비난하지 않으면서 “도덕적 얼룩”을 남겼다고 비난했다.
호건은 학생들이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그렇다고 "소속 기관으로부터 제약을 받지 않는 혐오적 표현을 할 권리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라는 별명을 얻은 호건은 두 차례 메릴랜드 주지사를 지내고 지난 1월 퇴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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