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23일 영풍제지 사무실, 대양금속 사무실, 지주사인 대양홀딩스컴퍼니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신병이 확보된 관계자 4명 외에도 추가로 입건자가 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피의자가 4명은 아닌 상황이다"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인 압수수색 정황 등을 묻는 질문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아끼는 모습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고 매우 중하게 보고 있다"며 "금융시장 교란 사범 등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고 사건 배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시세조작을 주도한 이모씨 등 관계자 4명에 대해 체포 영장을 집행하고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법은 20일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연 뒤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당초 영풍제지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풍제지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압수수색을 당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한 바 있다.
구속된 이모씨 등 4명은 주가 조작 자금을 모집하는 등 영풍제지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무상증자를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으로 올해 초 5829원이었던 영풍제지는 지난 8월 5만원대까지 올랐다. 연초 이후 지난 17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약 730%에 이른다.
금융감독 당국은 최근 영풍제지의 주식 이상 거래 정황을 포착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영풍제지는 지난 18일 개장 직후부터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3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국과 검찰은 이씨 등이 검찰에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자 공범 등이 같은 날 개장과 동시에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영풍제지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양금속도 이날 하한가에 진입했다.
금융감독 당국은 주가가 급락한 영풍제지와 대양금속 매매 거래를 중단했다. 앞서 영풍제지는 지난 7·8월에도 두 차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 아고브(AGOV)와 임파워(MPWR) 코인 사기에 대한 수사는 합수단이 아닌 형사5부에 배당됐다.
아고브·임파워 코인 투자자 38명은 클럽레어 대표 정모씨(43)를 특정경제범죄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지난 20일 고소했다. 정 대표는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될 것이라고 속여 투자금을 챙기고, 암호화폐 유통량을 허위공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들의 재배당 및 조정에 대해 "검사 6명이 줄다 보니 업무 재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카카오의 SM(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사건이 아직 검찰에 송치되지 않았고 현재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서 수사 중"이라고 답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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