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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순이익 전년比 0.4% 증가...연간 5조원 달성하나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4 16:00

수정 2023.10.25 08:50

3분기 순이익 1조3737억원
전년 동기比 0.4% 또 상승
그룹 NIM 개선 등 힘입어
주당배당금으론 510원 결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높아졌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소매금융 저변이 탄탄한 만큼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양호하게 성장했고 비은행 계열사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다. 이와 함께 그룹 건전성도 안정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KB금융의 실적 향상은 이례적인 것으로 대부분의 금융지주는 이번 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맏형' KB금융, 분기 순이익 0.4% 증가


KB금융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순이익)
(십억원)
누적기준 분기기준
3Q23 3Q22* 증감률 3Q23 3Q22* 증감률
4,370.4 4,038.3 8.2% 1,373.7 1,367.8 0.4%
(KB금융, *는 IFRS17 적용한 수정치)

24일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올 3·4분기 당기순이익을 1조3737억원으로 발표했다. 전년 동기(1조3678억원) 대비 0.4%(1024억원) 증가한 성적으로 시장 예상치도 소폭 웃돌았다.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4조383억원) 대비 8.2%(3321억원) 증가한 4조3704억원을 시현했다.

이번 분기 계열사별로 △KB국민은행 9969억원 △KB증권 1115억원 △KB손해보험 1551억원 △KB국민카드 795억원 △KB라이프생명 604억원 등 순이익을 냈다.
KB국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 나머지 계열사는 일제히 줄었다.

이는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은행 대출 자산이 성장하면서 3·4분기 NIM이 전 분기 대비 3.8% 증가한 3조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수수료이익도 올 3·4분기 901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 감소했지만 누적(2조7668억원)으로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영호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및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그동안의 그룹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올해 들어 매 분기 9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는 또 비은행 계열사 KB손해보험과 관련 "이번 분기 일회성 손실을 제외한 KB손해보험의 3·4분기 경상적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손해보험업의 하반기 계절적 영향을 감안해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올 9월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8%, NPL 커버리지 비율은 180.4%를 기록했다.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각각 16.76%, 13.70%였다. 기업 여신 중심 성장과 원화 약세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며 지난 6월 말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은행계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올 3·4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4대금융 실적↓..KB, 연간 5억원 향해 '독주'


이에 관심은 KB금융이 연간 실적 5조원을 넘겨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지 여부에 쏠린다. 앞서 KB금융 연간 실적은 코로나19 발발을 기점으로 크게 올라 △2020년 3조4684억원 △2021년 4조4095억원 △2022년 4조3948억원 등이었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이를 뛰어넘은 5조542억원이다.

특히 이번 실적 상승은 다른 금융지주 성적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실현돼 기대감이 증폭된다. 발표된 KB금융 실적을 반영하면 업계에서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 3·4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어든 4조351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가 전망되는 상황에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로 주된 수익원이던 은행 NIM이 감소하고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도 감소하면서다. 업계 2위로 통하는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해 건물 매각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희망퇴직 비용 1000억원 등 일시적 요인도 포함됐다.


이날 KB금융을 시작으로 나머지 금융지주의 실적은 오는 26일 우리금융, 27일 신한·하나금융 등 이번주 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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