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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주지수 벤치마크로 한 펀드
수익률 맞추려 급등 종목 사들여
영풍제지, 하한가 전 814%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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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하한가 전 814% 상승

영풍제지가 지난 18일 하한가를 맞기 전까지 주식을 사들였던 국내 연기금이 적지 않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올해 4월 차액결제제도(CFD) 사태 전에도 관련주를 대량으로 매수한 바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 주가는 올해 초부터 하한가를 맞기 전까지 814.76% 뛰었다. 5200원대였던 주가가 이달 17일 기준 4만8400원으로 치솟았다.
눈에 띄는 것은 연기금의 수급이다.
연기금의 매수 행렬은 지난달에 두드러졌다. 9월 6~26일 16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지속하며 61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앞서 연기금은 CFD 사태와 관련된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삼천리 등 도시가스 종목들에 대해서도 하한가 직전까지 대규모로 투자했다.
연기금은 지난해 6월부터 이들 종목을 사들이기 시작, 매도 물량이 쏟아지기 전인 올해 4월 21일까지 △대성홀딩스 528억원 △서울가스 462억원 △삼천리 396억원 등 총 138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삼천리 주식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올해 1월 27일까지 40거래일 연속 순매수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연기금이 이들 종목을 대규모 사들이는 동안 주가는 △대성홀딩스 113.28% △서울가스 124.76% △삼천리 212.89%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중형주지수 등을 벤치마크로 하는 연기금 위탁 운용펀드가 수익률을 맞추기 위한 과정에서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기금이 영풍제지 투자에서 일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각 종목에 대한 위탁운용 규모는 파악이 어렵다"고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영풍제지 등과 같이 지수에 신규 편입되거나 비중이 확대된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 (매니저들은)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기계적으로 매수할 수밖에 없다"며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라면 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정 운용사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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