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독주 부정적 여론 적지 않지만 새만금 예산삭감에 정부 불신 기류
與 정운천 출마 예상 ‘전주을’ 주목
"활약 미미" 野는 대폭 물갈이 전망
與 정운천 출마 예상 ‘전주을’ 주목
"활약 미미" 野는 대폭 물갈이 전망
24일 호남 정치권에 따르면 오래도록 진보계열 정당이 강세를 보인 광주, 전남, 전북 지역은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지난 21대 총선에서 전북은 10개 의석 중 민주당 9석과 무소속 1석이 당선됐다. 광주와 전남은 18개 의석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
이 같은 전통적 열세 속에서 국민의힘이 당선자를 배출하면 지역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여론 반영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민주당 일당독주에 대한 부정 여론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은 총선 후보들이 시민보다는 민주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경선이 끝나면 당선자 행세를 하는 일부 후보들을 보며 호남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역사회에서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손성준 국민의힘 전북도당 사무처장은 "대통령 공약사업과 전북 발전을 위한 사업들을 점검해 공약을 만드는 등 정책적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북은 내년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대폭 삭감에 따른 정부 비난 여론이 강하다.
새만금 예산은 정부부처 단계에서 6626억원이 반영됐지만 기획재정부를 거치면서 5147억원(77.6%)이나 잘려나가 정부예산안에 1479억원만 반영됐다.
이에 국민의힘 후보들은 힘든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수도권 출마를 결심한 것은 당선 가능성이 그만큼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며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민주당 후보들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 당선 가능성이 있는 곳은 유일하게 전주 을 지역구가 꼽힌다.
전주 을은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현역으로 있고, 민주당 양경숙 의원(비례)과 이덕춘 변호사 등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당선된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재선)이 나서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변수는 의석수가 될 수도 있다. 수도권 인구 증가에 따라 의석 증원 논의가 시작되면 10개인 전북 의석이 9석으로 감소할 수 있다.
백창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소통국장은 "중앙당 원칙에 따라 지역을 위한 검증된 후보가 선정되면 현안을 명확하게 판단해서 선거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인식되고 있는 광주·전남에선 민주당 독주체제가 이어질지와 민주당 내 계파 갈등에 따른 현역 의원들의 생환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난 21대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 18석을 싹쓸이하며 독주체제 유지에 성공했지만, 의원들이 중앙 정치무대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상당수 의원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역대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 현역의원 물갈이 비율은 16대 61%, 17대 66%, 18대 52%, 19대 35%, 20대 47.3%에 달했다.
국민의힘과 소수 야당의 약진 여부도 주목을 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대선에서 남구 봉선동을 중심으로 최고 38%의 표를 얻은 데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주기환 광주광역시장 후보가 15.9%, 이정현 전남도지사 후보가 18.8%의 득표율을 획득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40~50대의 참신한 인재를 영입하고 내부 경선 등을 통해 전략지구에 공천할 방침이다. 진보당은 광주 7명과 전남 4명 등 내년 총선 후보자 명단을 확정해 발표하는 등 분위기 주도에 나섰고 정의당은 정당 지지도 2배, 유권자 1% 당원 조직, 민생센터 설치 등을 목표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kang1231@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