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였다.
둘 다 장 마감 뒤 분기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정규거래에서 상승폭이 미미했던 MS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한 반면 정규거래에서 1% 넘게 올랐던 알파벳은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폭락했다.
두 업체 모두 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는 점은 같았지만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에서 알파벳이 밀렸다는 것이 시간외 거래에서 두 업체 주가 흐름을 갈랐다.
깜짝 실적
MS, 알파벳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도는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는 점에서는 같았다.
MS는 9월 30일 마감한 3·4분기(1·4회계분기)에 565억2000만달러 매출, 2.99달러 주당순익(EPS)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45억달러 매출에 2.65달러 EPS를 전망했다.
매출은 1년 사이 13%, 순익은 27% 급증했다.
알파벳은 같은기간 766억9000만달러 매출에 1.55달러 EPS를 기록했다. 시장전망치 759억7000만달러, 1.45달러를 각각 웃돌았다.
문제는 클라우드
두 업체 주가 흐름이 갈린 것은 클라우드 성장세 차이 때문이었다.
MS의 인텔리전트클라우드 사업부문은 매출이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공공클라우드 부문인 애저 매출은 29% 급증했다.
애저 매출 성장률은 시장 전망보다 3%p 높았다.
알파벳 산하 구글 클라우드 부문 역시 매출이 1년 전보다 22% 급증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4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2억66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애저 매출 증가율 29%에 못 미친 점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것으로 보인다.
AI 주력 클라우드
클라우드가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AI) 각축장이라는 점에 기인한다.
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생성형 AI인 챗GPT를 발표하기 전부터 미래 먹을거리로 각광을 받기는 했지만 지금보다는 중요성이 덜했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붐을 타면서 각 업체가 AI에 매진하자 클라우드의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
각 업체들은 AI 훈련에 필요한 빅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공공 클라우드에 매달리고 있다.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 MS의 애저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인 구글 클라우드가 애저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여도 시원찮을 판에 애저에 밑도는 성장률을 보인 것이 알파벳 매도세로 이어졌다.
알파벳은 정규거래를 2.31달러(1.69%) 뛴 138.81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정규거래 종가에 비해 9.31달러(6.71%) 급락한 129.50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MS는 정규거래에서는 1.21달러(0.37%) 오른 330.53달러로 마감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그렇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상승률이 5%를 넘나드는 강세를 보였다. 이후 상승폭이 좁아지기는 했으나 12.22달러(3.70%) 급등한 342.75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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