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통한 분양한 단지들이 최근 청약시장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
일반 단지 대비 3배 이상 청약 경쟁률을 웃도는 등 청약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도심권에 조성돼 주거 편의성이 높은데다, 노후 주택 갈아타기 수요까지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비사업 청약시장 주도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한 39개 단지의 1순위 청약 결과, 1만215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9만1099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23.94대 1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정비사업이 아닌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6.86대 1)을 3배 이상 상회한다.
1순위 마감률도 차이가 컸다. 올해 전국에서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한 39개 단지 중 약 46.15%(18곳)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반면 정비사업이 아닌 단지는 1순위 마감률이 134개 단지 중 약 12.69%(17곳)에 불과했다. 지역 최고 경쟁률도 정비사업 단지가 차지했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청량리7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단지다. 1순위 평균 24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 대연4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22.25대 1 △대전 숭어리샘 재건축 정비사업 '둔산 자이 아이파크' 68.67대 1 △강원 춘천소양촉진2구역 정비사업 '더샵 소양 스타리버' 31.44대 1 등이 각 지역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갈아타기 수요도 몰려
업계에서는 정비사업 아파트의 경우 생활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도심권에 조성되는 만큼 주거 편의성이 높고, 개발을 통한 주거 환경 개선으로 높은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노후 주택이 밀집된 곳에서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며 청약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재개발·재건축뿐만 아니라 주거환경 개선사업,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 다양한 정비사업이 이뤄지고 있어 신흥 주거타운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정비사업 단지 대부분이 입지가 우수한 데다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이 더해지는 만큼 연내 분양하는 정비사업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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