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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 종목, 상승 종목의 3배
2차전지, 바이오주 약세
증권가 "코스피, 약세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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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 기업 이익 추정치 하향 등 매크로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코스피 4종목 중 하나는 하락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951개 종목 가운데 이달 들어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모두 695개로 집계됐다. 전체 종목의 73%에 해당한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233개에 그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3배에 육박했다.
주가가 가장 크게 빠진 종목은 대호에이엘로, 이달 들어 54.33% 급락했다. STX가 -50.95%로 뒤를 이었고, 유니퀘스트(-35.43%), KR모터스(-33.06%), 대동(-32.05%), 두산(-31.60%) 등도 30% 넘게 추락했다.
업종별로는 성장주로 꼽히는 2차전지와 바이오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고금리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데다가 실적 악화가 더해진 탓이다. 포스코퓨처엠(-23.78%), 금양(-22.69%), 포스코인터내셔널(-21.15%) 등의 하락률이 20%를 넘었고, 바이오주인 JW중외제약(-29.90%), 유한양행(-24.01%), 신풍제약(-21.36%), 일동제약(-19.52%) 등도 낙폭이 컸다.
■증권가 "코스피, 약세 지속될 것"
증권가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중동 지역 지정학적 이슈, 기업 성장 둔화 등이 증시 하방 압력을 높이면서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크게 악화된 점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은 한동안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승을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내려가야 하는데 현 상황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는 뜻의 ‘하이어 포 롱거’다. 고금리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부도 가능성 등이 함께 부각되고 있어 근본 원인이 해결돼야 반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나 매크로 불확실성, 경기소비재 섹터의 하방 압력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미수금과 반대 매매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악화된 점도 증시 약세에 힘을 보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금리 상황에 기업들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금리가 낮을 때는 기업들의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낙관적이지만 고금리 상황에서는 재무건전성이 좋은 기업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평가가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기업들의 양극화 상황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며 “고금리에서는 작은 위기에도 기업이 휘청할 수 있어 현금흐름이 창출되지 않는 기업은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재무건전성이 좋은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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