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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전기차도 사고 팝니다"… 기아, 인증중고차 사업 개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5 18:08

수정 2023.10.25 18:08

기아, 내달 1일부터 본격 판매
‘5년·10만㎞이하 무사고’만 매입
4단계·200개 항목 품질 인증 적용
품질관리 시스템 통과 차량만 판매
"중고 전기차도 사고 팝니다"… 기아, 인증중고차 사업 개시
이종혁 기아 국내CPO사업팀장, 김지민 국내사업전략실장 상무, 권혁호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김경철 품질경영실장 상무(왼쪽부터)가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종혁 기아 국내CPO사업팀장, 김지민 국내사업전략실장 상무, 권혁호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김경철 품질경영실장 상무(왼쪽부터)가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다음달 1일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다. 기아는 현대차보다 한 발 앞서 국내 브랜드 중 처음으로 중고 전기차도 판매한다. 국내 최대 완성차 메이커인 현대차그룹이 '준신차급 품질 인증', '정보 투명성', '중고 전기차 유통'을 키워드로 연간 230만대 규모의 국내 중고차 시장을 향해 시위를 당긴 것이다. '비대칭 정보구조'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던 중고차 시장에 새로운 거래 질서가 형성될 지 주목된다.

■전 과정 온라인 거래...후려치기·현장감가 없다

기아는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열고, 다음달 1일부터 자사 브랜드 중고차 매입·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기아의 중고차 매입 대상은 '5년, 10만㎞ 이하 무사고 차량'이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상품 검색,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모든 거래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내 차 팔기'에 나선 차주들은 그간 중고차 매입상들의 현장감가나 사후 가격후려치기로 피해를 받아왔다.

기아는 매입한 중고차에 신차 품질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총 4단계, 200개 항목의 품질 인증을 통과한 차량만 판매한다.

기아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중고차 구입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가 사고이력과 함께 차량품질이었다"면서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중고차사업에도 도입했다"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 중 처음으로 전기차 인증 중고차를 내놓는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중고 전기차 등급제'를 통해 배터리 성능,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등의 정보가 온라인 거래망을 통해 공개된다. 지난 24일부터 인증 중고차 판매 개시에 돌입한 현대차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기아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방향을 설정한 만큼, 중고 전기차 거래를 위해 시장에 선도적으로 평가기준을 제시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고 전기차 판매 시장이 형성돼야 신차 전기차 시장도 커질 수 있다는 게 기아의 판단이다. 신차 전기차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1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으나, 중고 전기차 시장은 전체 중고차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0.7%에 불과하다.

■올해 3000대 판매, 2025년 2만대 목표

기아는 인증 중고차 사업 첫 해인 올해 총 3000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어 내년 1만5000대, 2025년 2만대로 점차 판매대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내놓을 인증 중고차 5000대를 합치면 올해 양사 합산 8000대 판매가 목표다. 내년 양사 합산 판매량이 5만~6만대 수준이 돼도 연간 거래대수가 238만대(지난해 기준)인 국내 중고차 전체 시장 규모의 3%가 안되는 물량이다. 중소 중고차 사업자들의 반발과 우려를 고려해 중소벤처기업부가 판매대수에 제한(권고안)을 뒀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4일 인증 중고차 판매를 개시한 현대차·제네시스는 전시 및 시승차로 생산된 지 약 1년 정도의 신차급 차들을 대거 내놨다. 1400㎞밖에 달리지 않은 아반떼(CN7)가 2700만원대, 1000㎞를 뛴 아반떼 하이브리드 2023년형은 3100만원 정도를 형성했다.
인기 차종은 하루 만에 품절되는 등 속도감있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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