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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귀국하자마자 아버지 기린 이재용, 경영보폭 넓히나 [이건희 선대 회장 3주기 추도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5 18:18

수정 2023.10.25 18:18

전세기로 도착해 추도식장 이동
삼성 계열사 사장단 60여명 참배
수원 선영서 조용한 추모 속 탈상
의료공헌 등 'KH유산' 이어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수원(경기)=김준석 기자】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3주기 추도식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 이목동 소재 가족 선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가족과 전·현직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탈상'을 의미하는 3주기와 회장 취임 1주년(27일)을 맞아 이 회장이 본격적인 '뉴 삼성' 경영행보에 나설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우디서 급거 귀국, 父 찾은 JY

이날 이 회장은 전세기를 이용해 오전 6시3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어머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이동해 오전 10시58분께 수원 선영에 도착했다. 이 회장에 10분여 앞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부부가 도착했다. 이 회장에 바로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아들 임모군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삼성가 직계가족에 앞서 오전 10시께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부문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 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추도식에 참여했다. 이어 △삼성 고문단(30여명) △성대회(퇴직 사장단 모임·40여명) △의료진(20여명) 등 총 150여명이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30여분의 추도식을 마친 이 회장은 사장단 60여명과 선영 참배 후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선대 회장을 기렸다.

지난해 2주기 행사 후 오찬에서 이 회장은 사장단에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회장님(선대 회장)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별한 메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해 2주기를 맞아 그룹 관계사 온라인 내부망에 선대 회장 추모공간을 개설한 데 반해 이번 3주기엔 '조용한 추모'를 이어갔다.

1987년 이병철 창업 회장 별세 후 회장직에 오른 이 선대 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선언'을 통해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이 회장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중 갈등 등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사업의 부진이 하반기까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뉴 삼성' 메시지를 통해 삼성의 미래 비전을 조만간 제시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문화유산·의료·안내견까지…"KH유산 계승"

3주기를 맞아 한국 사회의 저변을 확대한 이 선대 회장의 'KH유산'이 재조명받고 있다. 유족들은 국립기관 등에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기증했다. 삼성은 이 선대 회장의 후원을 받아 1998년 만들어진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한국실 전담큐레이터 운영을 위해 최근 200만달러를 후원했다.

이 선대 회장은 '인간 존중' 철학 실천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했다. 이 선대 회장의 유족들은 유산 중 1조원을 감염병 확산 방지와 소아암 및 희귀질환 치료를 위해 기부했다.
평소 '어린이는 미래의 희망'이라고 강조하며 취임 초기였던 1989년 삼성복지재단을 설립해 삼성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어린이 사랑'을 실천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함이다. 지난달 19일 열린 안내견학교 30주년 기념식에는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이 직접 참석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안내견학교 사업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가운데 모범 중의 모범"이라고 극찬했다.

rejune111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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