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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인프라 '세일즈'…카타르서 6兆 담았다 [尹대통령 중동 순방 결산]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5 22:00

수정 2023.10.25 22:00

윤 대통령, 타밈 국왕과 정상회담
HD현대重, LNG운반선 17척 수주
카타르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왕궁 '아미리 디완'에서 열린 한국·카타르 업무협약(MOU) 서명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왕궁 '아미리 디완'에서 열린 한국·카타르 업무협약(MOU) 서명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하(카타르)=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면서 디지털, 그린, 보건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를 통해 윤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은 카타르와 총 12건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을 체결, 약 6조원(46억달러)의 수출·수주 성과를 올렸다.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아미리 디완 궁에서 타밈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 대응, 카타르와 안정적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지난해 한국은 카타르로부터 전체 수입의 21%인 973만t의 LNG를 수입해 난방용과 발전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양국 간 LNG 협력은 지난 20년간 도입 위주의 협력에서 LNG운반선 건조, 선박 운영과 유지보수 등 LNG 전후방산업 전반의 협력으로 확대·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와 약 5조원(39억달러) 규모의 LNG운반선 17척 건조계약을 했다.
단일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HD현대중공업은 반년치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세계 LNG운반선 수주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도 기존 74%에서 81%로 상승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재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카타르 측과 약 30척의 가격협상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더 큰 성과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윤 대통령은 우리 해운업체들이 참여 중인 LNG운반선 40척 운영계약 입찰에도 카타르 국왕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카타르와 인프라 협력 강화 기반도 마련했다. 한국 기업들은 현재 카타르에서 25개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약 2조원(15억달러) 규모 담수복합발전사업 추가 참여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은 타밈 국왕에게 한국 기업들의 경험과 기술을 강조하며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양국 간 인프라 협력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건설 공법과 기술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건설·건축분야 첨단기술 협력 MOU와 토지 및 공간정보 분야의 신기술 활용 촉진을 위한 국가 공간정보 협력 등의 MOU가 정상회담에서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카타르 국가비전 2030과 연계해 신산업 협력기반도 마련했다.
카타르 역시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경제구조 다각화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지식기반 고부가가치산업 중심의 민간주도 성장 △식량안보 구축과 수자원·청정에너지원 확보 △보건의료와 교육시스템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양 정상 임석 아래 한·카타르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가 체결됐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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