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아피아건축사사무소 소장
토지확보·설계·비용 단계별 준비
이웃 사전협의부터 법률검토까지
토지확보·설계·비용 단계별 준비
이웃 사전협의부터 법률검토까지
25일 서울 여의도 금산빌딩 아피아건축사사무소에서 만난 김 소장은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선 건축주가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집 지을 토지를 고르는 게 첫 번째다. 둘째는 어떤 전원생활을 할 것인지 명확한 라이프스타일을 정해야 한다. 셋째는 돈이다. 건축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건축사를 통한 설계다.
김 소장은 설계는 집을 짓기 전 마지막 단계로 사전 작업부터 건축주와 대화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먼저 이웃을 보고 집을 지을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 시골에서 오래 산 마을 이장, 이웃들과 사전에 협의 및 대화를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고 집을 짓는 편이 좋다"며 "시골 도로는 사도(개인이 설치한 도로), 농로 등이 많고 토지정리가 잘 안 돼 있는 경우가 많다. 사전에 건축사와 함께 잘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원주택 토지를 확보할 때는 건축사와 법률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은퇴 부부는 보통 100㎡(약 30평) 미만 또는 200㎡(약 60평) 미만 크기 건축연면적을 고려해 땅을 산다. 도시지역은 100㎡, 관리지역은 200㎡ 각각 미만일 때 건축법상 용도지역·지구에서 건축허가가 아닌 건축신고제이기 때문이다. 또 전·답·임야 등을 대지로 지목변경해 집을 지을 수 있다. 지목변경에 따른 비용인 농지보전부담금은 661㎡(약 200평) 기준 1000만~2000만원이다.
건축주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방향성을 갖는 것도 집짓기의 핵심이다. 전원주택에서 텃밭을 가꿀 것인지, 농업을 할 것인지, 별장처럼 이용할지 등을 정해야 하는 셈이다. 집은 단순히 실내를 고려하기보다는 동선, 작업환경을 고려해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거실 몇 개, 침실 몇 개 등 실내공간을 생각하기보단 집이 자신의 생활과 작업방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비용도 중요하다. 김 소장은 사전에 지자체별 귀농귀촌 인구 유입을 위한 지원금을 살펴보길 권했다. 건축비용 상승이 가파른 이유도 있다. 김 소장은 "철근콘크리트 구조 단층 단독주택을 짓는 경우 2020년 3.3㎡당 1000만원이면 고급주택이라고 생각했다. 현재는 1000만원이면 중상급 수준으로 본다"며 "현재는 체감상 공사비가 50% 이상 올라 3.3㎡당 15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198㎡(약 60평) 기준 단층 구조가 20~30% 복층보다 더 싸다. 시공 과정이 더 빠르고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집짓기 프로세스에 대해선 확고한 철학이 있고 설계 결과물에 대해선 고정관념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축사와 대화를 통해 설계 결과가 바뀔 수 있어서다. 그는 "마음에 드는 건축사와 대화를 통해 집을 설계하면 된다. 전원주택은 일반적으로 목구조가 저렴해 철근콘크리트 구조보다 인기가 높다"며 "최근에는 이층집보다는 토지를 넓게 가져가는 대신 단층으로 짓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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