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설경구가 실화 소재 영화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설경구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설경구는 '실미도' '그놈 목소리' '생일' 등에 이어 '소년들'까지 실화 소재 영화에 자주 출연한 것에 대해 "영화보다 사실이 더 잔인하다, 실제가 더 잔인하다"라며 "'소년들'에서 이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다루고 있지만 어떤 힘에 저항을 못하는, 너무 순박하고 그래서 실제로 더 안타깝더라, 뭔가 실제로 그 분들을 보면 해결된 건 없는 것 같았고 앞으로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한다고 느꼈고, 외면하지 말고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소년들' 촬영을 위해 실존 인물을 만났냐는 물음에 "촬영 전에 보면 이렇게 (연기를) 못할 것 같아서 잘 만나지 않는 편"이라며 "만나면 어떤 마음에 떨림이 있다, 불편함이 아니다, 무언가 망진창으로 만들어진 인생이 됐는데 그런데 표정이 너무 순박하고 어떤 경지에 올라선 것 같은,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큰 경지에 올라선 것 같은 느낌까지 드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로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소재로 한 사건 실화극이다. '부러진 화살'(2012), '블랙머니'(2019) 등 실화극을 선보여온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설경구는 사건을 해결하는 황준철 반장 역으로 분했다.
영화는 오는 11월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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