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실적 대박' LG엔솔, '제자리걸음' 삼성SDI...SK온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7 05:00

수정 2023.10.27 05:00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올해 3·4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SK온의 매출 및 영업이익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때 이르면 3·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할 수 있다는 '핑크빛' 전망도 나왔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적자 지속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증권사 보고서 다 봤더니...영업적자 '1425억' 예상
27일 파이낸셜뉴스가 10월 증권사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SK온의 올해 3·4분기 예상 영업적자는 평균 1425억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증권사가 적게는 1175억원부터 많게는 1859억원까지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서 호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는 상반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73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1% 올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생산세액 공제(AMPC) 금액도 2155억원에 이른다.

삼성 SDI도 26일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49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매출은 3·4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5조9481억원이다.

4·4분기에도 분위기는 비슷할 전망이다. 적자 예상폭이 줄긴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을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들은 SK온이 4·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4·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247.2%, 20.9% 증가한 8242억원, 5932억원으로 예측했다.

"SK온은 후발주자, 현재 필요한 건 영업이익보다 매출"
다만 배터리업계는 현재 SK온의 입장에서 영업이익보다는 매출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성숙도가 충분하다면 누가 어디에 납품하고 영업이익이 얼마고 하는 등의 포인트가 중요할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누가 선점을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온의 경우 나머지 두 업체와 비교했을 때 후발주자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매출을 늘리고 수요처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K온 제공
SK온 제공
실제로 2021년 4·4분기 1조665억원대였던 SK온 매출은 올해 1·4분기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고 직전 분기에는 3조6961억원으로 246.6% 늘었다.

남은 과제는 분기 흑자전환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 3월 31일 서울 종로 SK빌딩에서 열린 '제15기 정기 주주총회' 이후 질답에서 "올해 4·4분기 분기 흑자 전환 목표는 유효하다"며 "내년 이후부터는 연간 흑전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울산 울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에서도 하반기 SK온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