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미국·일본 외교장관은 26일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제공을 규탄하고,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핵무기 기술 이전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러북 무기거래 규탄 공동성명’을 냈다. 윤석열 정부 들어 3국 외교장관 공동성명은 이번이 4번째다.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을 대상으로 사용될 군사장비와 군수물자를 러시아 연방에 제공하는 걸 강력히 규탄한다”며 “현재 일부 전달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되는 이런 무기 제공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군사장비를 조달키 위한 러시아의 시도를 밝히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지난 13일 북한에서 우크라이나 전장 부근 러시아 탄약창고로 한 컨테이너가 이동한 것 등 무기거래 정황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외신 등을 통해 무기거래 징후가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북한의 무기 지원이 기정사실로 드러나면서 러시아가 대가로 핵·미사일 고도화 지원에 나설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은 러시아 지원에 대한 대가로 자신의 군사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군사지원을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적 목표를 지원키 위해 제공하는 모든 물자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무기 이전과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품 이전 및 기술 협력이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다는 점, 해당 결의를 채택하는 데 러시아가 찬성했다는 사실을 짚었다.
특히 북한에 핵·탄도미사일 관련 기술 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런 북한으로의 기술 이전은 지역 안보를 불안정하게 하려는 행위자들에게 민감 기술이 이전되는 걸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현재 진행하는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관련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이를 위반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러시아와 북한이 무기 거래 등 군사협력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며 “한미일이 이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적극 대응한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공동성명이 채택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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