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 연 '시립강동실버케어센터'
시설개선 뿐 아니라 개방형 정원 조성
꺼리던 자치구들도 앞다퉈 건립 요청
2030년까지 서울에 20곳 확충 목표
시설개선 뿐 아니라 개방형 정원 조성
꺼리던 자치구들도 앞다퉈 건립 요청
2030년까지 서울에 20곳 확충 목표
최근에 문을 연 서울 시립강동실버케어센터가 화제다. 치매 전담형으로 설계한 시립강동실버케어센터는 기존 요양시설보다 넓은 침실 면적에 공동거실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넓은 복도와 미끄럼 방지막, 어르신들의 인지능력과 정서함양을 고려한 색채·공간 인지 디자인까지 적용했다. 외부에는 유럽에서 어르신의 우울감 및 고독감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추억의 버스정류장'을 설치해 실종을 예방하고 휴식과 담소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어르신과의 동행, 안심고령 친화도시 서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울시 이수연 복지정책실장(사진)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수연 실장은 26일 "센터의 인기 요인은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요양시설을 정원을 곁들인 지역친화형 '기대시설'로 만들어 시민에 개방했다는 점에 있다"며 "도시 곳곳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녹지 생태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원도시' 비전을 센터 설계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센터 실내·외에 수국, 장미, 백일홍, 철쭉, 잔디광장 등 사계절 꽃이 피는 친환경 정원을 조성해 어르신들의 고독감과 치매를 완화하는 효과를 노렸다. 정원은 외부에 개방해 지역주민과 센터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수연 실장은 "강동실버케어센터는 요양 서비스와 식비, 간식비 등을 포함해 월 80만원에서 150만원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며 "입소자 모집이 공고 직후 바로 마감됐고 현재 대기자가 25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서울은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만성질환과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가진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요양시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보다 일찍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나라들은 공공요양시설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의 간병노인복지시설인 '특별양호 노인홈', 네덜란드의 마을형 치매요양시설 '호그벡 마을' 등은 요양시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는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도 최근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신규 요양시설을 적극 확충하고 있다.
이 실장은 "요양시설 조성을 꺼리던 자치구들이 이제는 앞다퉈 서울형 요양시설을 조성해 달라고 할 정도로 시립강동실버케어센터가 공공요양시설 확충의 힌트를 줬다고 생각한다"며 "2030년까지 지역친화형 공공요양시설 20개소를 확충하고 서울형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인 안심돌봄가정 430개소를 확충해 '안심 고령친화 도시, 서울' 기반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공공요양시설 확충을 위해 △개발사업 추진 시 요양시설 설치를 위한 대상지 적극 발굴 △주민 선호시설과 복합화를 통한 노인요양시설의 기대시설화 △자치구 건립 공공요양시설 재정부담 완화를 위한 건립비 전액 재정지원 △9인 이하 소규모 요양시설인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확충에 대한 재정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수연 실장은 "앞으로도 지역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공공요양시설을 거주지 인근에 지속적으로 확충해 어르신의 든든한 노후를 보장하고 돌봄가족에게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여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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