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등 증거금률 100%로
한투, 3거래일간 232개 종목 막아
영풍제지 사태에 미수거래 제한
영풍제지 사태로 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미수금 사태가 터지면서 증권가가 바짝 얼어 붙었다. 시가총액 톱10 종목부터 코스닥 대장주까지 신용거래를 막는 증권사들이 속출하고 있고, 하루 만에 200개에 가까운 종목의 신용을 제한하는 곳도 나왔다.
한투, 3거래일간 232개 종목 막아
영풍제지 사태에 미수거래 제한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4일부터 포스코(POSCO)홀딩스의 증거금률을 4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시가총액 36조원으로 코스피 6위 종목에 대한 신규 신용매수를 막아버린 셈이다.
미래에셋증권뿐만 아니라 한국투자증권도 25일부터 POSCO홀딩스의 증거금률을 60%에서 100%로 높였고, 삼성증권도 24일부터 증거금률 100%를 적용하고 있다. 완전 차단까지는 아니지만 하이투자증권도 증거금률을 40%에서 60%로 높여 개인 투자자의 신용한도에 제한을 걸었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신용거래 축소의 찬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24일부터 두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 100%를 적용하고 있고, KB증권은 23일부터 에코프로비엠의 신규 신용대출 및 만기연장을 제한했다. 특히 KB증권은 최근 52주 최저가를 기록 중인 카카오의 종목등급도 변경하면서 이날부터 증거금 100%를 적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5일에만 158개 종목의 신용거래를 막았고, 24일 30개, 26일 44개를 포함에 최근 3거래일 만에 총 232개 종목의 증거금을 100%로 올렸다.
신한투자증권도 25일 하루에만 118개 종목을 신용공여 불가종목으로 지정했다. 2차전지 관련주 금양, 화장품주 브이티, 반도체주 한미반도체, 로봇주 로보스타 등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종목 상당수가 해당 리스트에 포함됐다.
삼성증권 역시 25~26일 이틀에 걸쳐 총 80개 종목의 위탁증거금을 100%로 변경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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