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편의점에서 자체브랜드(PB)를 통해 선보이는 원두커피가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커피를 사면서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다양한 디저트류를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편의점은 궁합이 좋은 상품을 함께 진열하는 등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커피 산 고객 10명 중 8명, 다른 상품 구매"
28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자체 커피 브랜드 카페25의 병매율은 81%다.
병매율은 다른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비율로, 카페25의 커피를 사는 고객 10명 중 8명은 다른 물건도 함께 구매했다는 의미다. 이는 편의점 상품 가운데 병매율이 가장 높은 도시락(85%) 병매율과 맞먹는 수준이다.
카페25 커피와 함께 많이 구매한 상품으로는 디저트 빵과 쿠키, 스낵이 꼽힌다. 병매율이 높은 편의점 즉석커피에 힘입어 이들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카페25 출시 이듬해인 2016년 1월 GS25에서 판매하는 디저트 빵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3.5% 증가했다.
카페25가 높은 병매율을 보이는 효자 상품으로 성장한 건 프리미엄 전략 덕이다. GS25는 카페25 브랜드 출시 때부터 '커피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표방하며 1000만원대 고가 머신을 선택하는 등 과감하게 투자했다.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과 함께 GS25가 택한 커피머신에 최적화된 전용 원두도 개발했다. 당시 업계에선 "1000원짜리 커피에 너무 큰 투자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원두커피 시장 진출 8년 만에 카페25는 다른 상품까지 곁들여 구매하는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9월 기준 카페25는 GS25에서 판매 중인 전체 일반 상품 가운데 독보적인 판매량 1위다. 에스프레소, 진짜우유라떼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카페25 매출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궁합 좋은 상품 함께 배치하는 '병매 전략'
편의점은 카페25를 비롯해 고(高)병매율 상품을 '미끼 상품'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고병매율 상품으로 꼽히는 맥주 판매대 근처에 땅콩 등 안주 상품을 종류별로 배치하거나, 냉장 베이커리 상품 근처에 커피, 우유 등을 진열하는 식이다.
GS25 관계자는 "커피, 도시락, 베이커리, 주류 등 품목은 GS25의 효자 상품이자 주요 병매 상품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GS25는 앞으로도 이러한 소비 성향을 반영해 고객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운영 전략을 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