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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국내 운용사 최초 中본토 ETF 시장 뚫었다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9 07:00

수정 2023.10.29 07:00

홍콩 상장 ‘Global X Hang Seng TECH ETF’, 중국 본토 거래소 교차 상장
미래에셋, 국내 운용사 최초 中본토 ETF 시장 뚫었다

[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중국 본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진출했다.

2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ETF 운용 자회사 Global X Hong Kong은 다음달 6일부터 중국 상하이·선전거래소에서 ‘Global X Hang Seng TECH ETF’ 거래를 시작한다. 중국 현지 투자자들은 역외투자 제약없이 본토 거래소를 통해 미래에셋운용의 ETF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이 상품은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며,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정보기술(IT) 및 기술 기반 기업 가운데 중국의 신성장 산업을 대표하는 혁신기업 3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2022년 7월부터 중국 본토 거랴소와 홍콩증권거래소 간 ETF 교차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두 거래소는 일정 자격을 갖춘 ETF에 대해 심사를 통해 교차거래가 가능한 ETF를 선정하고 있다. 중국 본토 거래소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상장일 기준 6개월 경과 △최근 6개월 기준 하루 평균 운용자산(AUM) 17억홍콩달러(약 3000억원) 이상 유지 △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ETF 등 까다로운 기준을 갖춰야 했다. 따라서 그동안 중국 본토에서 거래 가능한 홍콩 상장 ETF는 6종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운용의 ETF가 중국 본토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에 진출한 미래에셋운용은 20년 간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치며 글로벌 운용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ETF 순자산은 9월 말 기준 133조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운용은 ‘Global X Hang Seng TECH ETF’를 시작으로 향후 Global X의 다양한 홍콩 상장 ETF가 중국 ETF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ETF 시장은 9월 말 기준 약 360조원 규모로,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크다.

특히 현재 홍콩주식 투자 ETF만 교차거래가 가능하도록 제한한 중국 본토 거래소의 규정이 글로벌 주식 ETF로 확대될 경우 미국과 일본, 유럽, 인도 등 전 세계에서 다양한 ETF 라인업을 보유한 미래에셋운용은 중국 현지 투자자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운용 김영환 사장은 “글로벌 ETF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현지 투자자들에 제공하기 위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Global X는 미국 ETF 전문 운용사이자 라이징스타로 주목받던 2018년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인수했다.
지금은 미국은 물론 일본, 홍콩, 콜롬비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Beyond Ordinary ETFs’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ETF를 제공하는 테마형 ETF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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