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는 올해 핼러윈데이 관련 마케팅을 일체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통상 연말 전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핼러윈데이를 겨냥해 매년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직후 삼성전자는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 기능을 소개하기 위해 열었던 '핼러윈 미식 페스티벌'을 취소했고, LG전자 역시 핼러윈 콘셉트의 '씽큐 방탈출 카페 시즌2' 운영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 정서와 사회적 분위기에 민감한 기업들이 핼러윈데이 마케팅을 재개하기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가전업계는 자사 대표 제품과 연계한 새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인공지능(AI)'을 본뜬 제트 청소기 장난감을 증정하는 '젯.셋.고' 챌린지를 실시했다. 또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작가·브랜드와 협업해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관련 내용이 담긴 오디오북·소설·만화·에세이·레시피북 등 5편의 시리즈를 매주 선보이고 있다.
매년 핼러윈데이 시즌마다 이벤트를 열었던 국내 주요 놀이공원도 올해는 새로운 행사로 대체했다.
에버랜드는 오는 11월 19일까지 해피 땡스기빙 가을 축제를 진행한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커진 달리기 인기를 반영해 로스트밸리, 장미원, 하늘 정원길 등 5.5㎞ 구간을 달리며 에버랜드 주요 명소를 체험할 수 있는 '에버랜드런'도 처음으로 개최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참사를 계기로 한국에서 핼러윈데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꺾인 것일 수 있다"며 "핼러윈데이 마케팅은 완전히 백지 상태다. 현 상황에서 핼러윈데이 마케팅은 역효과만 날 뿐"이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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